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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이 구글 사장에게 왜 '바보'를 검색하면 트럼프가 나오는지를 물은 이유

청치 100단이다 정말

조 로프그렌 캘리포니아 주 하원 의원. 
조 로프그렌 캘리포니아 주 하원 의원.  ⓒAaron P. Bernstein via Getty Images

미국 의회의 청문회에서 인상 깊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국의 하원의원 조 로프그렌이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에게 물었다.

″지금 여기서 구글에 ‘바보’(idiot)라는 단어를 이미지로 검색해보면, 도널드 트럼프의 사진들이 나옵니다. 해보니까 그렇게 됩니다.”

지난 11일, 웹 검색 엔진의 정치적 편향성을 검증하기 위해 열린 미 의회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로프그렌은 구글의 단어 검색 과정이 궁금했던 듯 이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건가요? 이런 검색 작업이 어떤 과정으로 수행되나요?”라고 물었다.

실제로 지금(12일 오전 10시 기준)도 구글의 검색 창에서 ‘바보’라는 단어를 이미지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뜬다.

ⓒ구글 캡처/허프포스트코리아

피차이는 이에 ‘연관성, 선호도, 검색 성향 등 200가지 요소를 평가하는 알고리즘으로 수십억 개의 단어에 대한 랭크를 매겨 나온 결과’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로프그렌 의원이 이 말을 이어받았다.

″그러니까, 커튼 뒤에서 어떤 사람이 검색어마다 뭘 보여줄지를 찾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검색 결과물이군요.”

이런 콩트같은 대화가 벌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의 공화당은 검색엔진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과를 보여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법사위의 청문회 역시 이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캘리포니아주 10선 의원인 로프그렌이 청문회 자리에서 구글의 사장에게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반박할 멍석을 깔아 주고 동시에 검색 편향 의혹의 모체인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를 찾았을 때 나오는 뉴스들은 다 ‘페이크 뉴스 미디어’의 기사들뿐이다. 다시 말하면 검색 결과를 구글이 조작해서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뉴스만 보여주고 있다”라며 ”불법인가?”라는 의혹을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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