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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2018년 12월 15일 16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15일 16시 42분 KST

프라이드와 편견 : 여전히 만연한 성소수자 차별에 대해

우리는 언제나 이곳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 사회가 적응할 때가 된 게 아닐까?

손목시계를 봤던 걸 기억한다. 그리곤 일요일 새벽 런던 남부의 인도 위에서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내 친구 새라는 미친 듯이 외쳐댔다. 취한 클러버들이 멍한 눈과 표정을 하고 비틀거리며 지나갔다.

말을 하려 했지만 입 안에 뭔가가 있었다. 알고보니 아래 잇몸이 이에서 뜯겨나가 피투성이 입술 밖으로 반 정도 나와 근육으로만 매달려 있었다. 5시간 뒤 응급실에서 치아 사이 틈으로 꿰매 다시 붙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다치게 하고 싶어했다는 사실이 그 실밥들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그 순간 나는 훌쩍이기 시작했다.

MATT BAGWELL
한 파티에서 친구와 함께 있는 맷 배그웰(필자)의 모습. 1998년경.

 

클래펌의 오래된 게이 클럽 ‘투 브루어스’에서 서툰 춤을 추고 싼 술을 마셨다. 그냥 그런 토요일 밤이었지만, 내가 유혹한 남성 때문에 놀라운 밤이 되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인이었다. 섹시했다. 우리는 같이 나왔다. 들뜬 마음으로 키득거리며 함께 택시 정류장으로 갔다. 새라와 여자친구 몇 명이 몇 걸음 뒤에서 따라왔다. 그들은 힐을 신고 춤을 춘 뒤라 발이 아파서였다.

맥주에 취한 남성들이 근처의 인페르노스(주- 나이트클럽)에서 몰려나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건 타고난 본능이다. 하지만 브루어스에서 보낸 밤 덕택에 내 안에는 네덜란드인다운 용기가 가득했고, 오스트레일리아인과 나는 서로의 허리를 감싸안고 클래펌 하이 스트리트를 빠르게 걸어갔다.

절반 정도 지났을 때 세 명의 남성을 마주쳤다. “몇 시야?” 한 명이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그의 펀치 단 한 방에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들은 으스대며 걸어갔다. 웃으며 친구에게 잘 했다고 하면서 “퀴어는 당해도 싸다”고 말했다. 새라는 길가 KFC에서 그들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그들은 웃었다.

이 동성애 혐오 공격은 20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영국 LGBT+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어떤 면에서는 몰라볼 정도다. 게이 남성의 성관계 승낙 연령은 이제 이성애자와 같고, 지방 의회와 학교가 의도적으로 ‘동성애를 장려’하지 못하게 하는 28조항은 철폐되었다. 이제 난 동성 파트너와 결혼할 수 있다. 입양도 할 수 있다. 직장에서는 이성애자 동료들과 똑같은 법적 보호를 받는다. 정말 원한다면 군 입대도 가능하다(정말 하고 싶지 않다). 트랜스젠더라면 법적으로 젠더를 바꾸고, 새 출생증명서를 받을 수 있으며, 평등법은 차별에 대해 어느 정도 법적 보호를 제공한다.

그러나 LGBT+ 커뮤니티에 대한 평등, 입법, 보호가 크게 늘어났으며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클래펌에서 나를 때려 의식을 잃게 만들었던 사람들의 태도는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영국이 동성애 혐오를 지난(post-homophobic) 사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에 의한 증오범죄는 사실 증가하는 추세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스톤월(Stonewall)이 2017년에 낸 수치에 의하면 LGBT+에 대한 공격은 4년 동안 80% 증가했다. LGBT+ 5명 중 1명은 최근 12개월 동안 섹슈얼리티나 젠더 정체성 때문에 언어 혹은 물리적 공격을 받은 적이 있으며, 트랜스 커뮤니티의 경우 5명 중 2명이다.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스톤월의 연구에 의하면 반(反)LGBT 증오범죄 5건 중 4건은 신고되지 않으며, 나이가 어릴 수록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린다.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는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라고 레스터의 드몽포르대학교 심리학 및 성적 건강과 루시 자스팔 교수는 말한다. “LGBT에 대한 언어적, 물리적, 성적 학대로 인해 LGBT 중에는 커밍아웃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그가 설명했다. “LGBT처럼 힘이 더 약한 집단을 폄하함으로써 자신의 집단(그래서 자기 자신)이 더 낫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태도가 영국 시골의 일부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들은 어디에나 있다. 2017년 영국 사회적 태도 설문조사에서서 동성애가 거의 혹은 절대 틀린 게 아니라고 답한 비율이 제일 낮은 곳은 바로 런던이었다. 영국에서 LGBT+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33%는 동성간의 결합에 찬성하지 않았다.

LGBT+는 거리와 대중교통에서 이러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히 경험한다. 슈퍼마켓이나 교회에 갈 때도, 방(flat)을 임대하려 할 때도, 휴가를 가서도 접한다. 편견을 경험하기 위해 굳이 집 밖으로 나갈 필요조차 없다. TV만 켜면 된다. (주- 다이빙 선수이자 커밍아웃 한 게이인) 톰 데일리 같은 모든 이들을 향해, 드라마 ‘그랜드 투어’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 게이라는 것을 연결시키고, ‘피터 키의 카 셰어’ 같은 프로그램은 시시껄렁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트랜스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삼는다. 어떤 인물 또는 형편없는 어떤 것이 ‘게이’로 묘사되는 영화는 또 얼마나 많은가? 

프라이드 행사 때 도시 전역에 무지개 깃발이 휘날리기는 한다. 하지만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의 정상화는 지금도 언제나 일어난다. 언론인이자 가이라이너(The Guyliner)로 알려진 저스틴 마이어스는 최근 GQ에 쓴 글에서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게재한 만평 이미지를 논하며 ‘은밀한 동성애 혐오’(stealth homophobia)라는 표현을 썼다. 립스틱을 바른 도널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입을 맞춘 이미지였다.

The Economist
립스틱을 바른 도널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을 바라보며 입을 오므리고 있는 이미지가 담긴 이코노미스트 표지.

 

메시지는 명백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다. 그는 립스틱을 바르고 남성에게 입 맞추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걸 싫어할 것이다. “하지만 잠깐, 이건 많은 여성들이 하는 행동 아닌가? LGBT들도? 화장하고 남성에게 키스하는 것?” 마이어스가 적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비교된다고 상상해 보라. 지위가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이 이미지는 젊은이들에게 여성적이라는 것, LGBT라는 것, 여성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열등하며 모욕적인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런 비교를 당하면 마땅히 불쾌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이런 ”은밀한 동성애 혐오”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자스팔 교수는 주장한다. “현재 영국 사회에서 노골적인 편견에는 낙인이 찍혀있다. 몇몇 사람들이 LGBT에 대한 편견을 덜 노골적인 방식으로 표현할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보다 미묘한 방식으로 그와 같은 편견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형태의 편견은 이를 경험하는 LGBT 사람들에게 사회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덜 명확한 편견의 한 예시는 이성애 표준성(heteronormativity)이다. 즉 모두가 이성애자이며, 사람들의 삶은 이성애와 관련된 표준을 따른다는 가정이다. “이는 다양성 및 일부 LGBT는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생각”이라고 자스팔 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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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된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맷 배그웰은 사회가 얼만큼 변했는지 알고 싶었다. 

 

2018년을 살아가는 백인 게이 남성으로서, 나는 커밍아웃할 수 없었던 게이들, 때로는 게이라는 것 자체가 불법이어서 이성과 결혼을 했던 사람들보다는 분명 사정이 낫다. 혹은 현실에 안주하고 관심이 없는 정부의 외면 속에 AIDS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았던 게이 남성들보다 훨씬 낫다. 게이가 지금도 불법인 37개국에 사는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일상적으로 공포에 질려 살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고맙다고 인사할 마음은 들지 않는다.

런던에서 공격 당한 49세 남성이 허리가 부러져 위독한 상태로 누워있다. 이 피해자가 폭행을 당할 때 그는 소호(Soho)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 충격으로 척추가 부러졌다.

이건 20년 전의 범죄가 아니다. 올해 런던 프라이드 주말에 일어난 무시무시한 공격이다. 런던 경찰은 “공격 직전에 피해자가 모욕적인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취급했다.

더 최근에는 2009년에 커밍아웃한 웨일스의 전 럭비 주장 가레스 토마스가 밤에 카디프 시내에서 놀다가 동성애 혐오 공격의 피해자가 됐다. 이후 그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그는 멍이 든 모습을 한 채 자신이 16세인 가해자에게 회복적 사법(Restorative Justice)을 사용한 건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LGBT 및 인권 활동가 피터 타첼은 폭력적인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동성애 혐오자를 경험했다. “주먹, 병, 벽돌, 쇠 막대 등으로 전부 합해 총 300번 이상 폭력적 공격을 받았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그와 같은 공격들로 내 치아 거의 전부가 깨지고 빠졌다. 여러 해 동안 나는 야간 공포 등 극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내 집은 50번 이상 공격 받았다. 주로 창문으로 벽돌과 병을 던지는 것이었지만, 방화 시도가 3회 있었고 총알이 문을 뚫고 들어온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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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타첼은 LGBT와 인권운동가로 살아오는 동안 300회 이상의 공격을 받았다.

 

타첼은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활동 때문에 경험한 증오범죄를 “낮은 수준의 내전을 겪으며 사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 전쟁은 끝날 것 같지 않아보인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 윌 메이릭(20)은 지난해 12월 이스트 런던에서 파티에 가다가 동성애 혐오 공격을 받았다. 그는 런던 지하철에서 10대 무리에게 언어 및 물리적 공격을 받았을 때 “목숨을 잃을까 두려웠다”고 말한다.

“온갖 생각이 다 들기 마련이다. 나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보통은)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일, 내가 나라는 것 때문에 누군가 나를 공격한다는 게 상처가 된다.”

그들이 메이릭에게 헤드록을 걸고 “게이라는 걸 사과하게” 하는 가운데 메이릭과 친구들은 겨우 노스 그리니치역에 내렸다.

“우리는 바로 열차에서 뛰어내렸고 영국 교통 경찰을 발견하고 이야기했는데 그녀는 정말 훌륭했다.” 그가 설명했다. ”그는 상황을 정말 잘 처리했다. 우리를 진정시키고 기분이 나아지게 해주었다. 사건 직후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내 친구들이 엉엉 우는 걸 보자 갑자기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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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메이릭은 지난해 12월 동성애 혐오 공격을 받았다. 20세 학생인 그는 런던 지하철에서 공격을 받던 순간 "목숨을 잃을까 두려웠다"고 말한다.

 

다른 많은 성소수자들과는 달리, 윌은 증오범죄를 신고하지 않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후속 단계에서 사건이 처리되는 것을 보며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이 잘 대처했기 때문에 전혀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때도 있었다. 내가 연락하지 않았다면 처리가 더 느렸을 것 같다. 나는 이 사건의 처리 기한이 6개월이라고 들었다. (신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준 것은 고마웠지만,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도와주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잘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LGBT+ 반(反)폭력 단체 갤롭(Galop)은 35년째 증오범죄, 가정 내 학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닉 앤트줄은 이곳에서 증오범죄 매니저를 맡고 있다. “실제로 신고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사람들이 겪는 (혐오범죄) 사건의 양도 늘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의 말이다.

“당국이 인지하는 사건들이 많아졌고, 나는 이게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사람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예전보다 증오범죄를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 밤에 외출했다가, 혹은 대중 교통에서 낯선 사람의 폭력을 겪게 되기도 하지만, 이웃으로부터 계속해서 괴롭힘을 받고, 동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 양성애 혐오적 학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머지사이드 경찰서 부서장인 줄리 쿡은 전국 경찰서장 위원회에서 LGBT 담당을 맡고 있다. 쿡은 경찰이 증오범죄를 우선적으로 다룬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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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사이드 경찰서 부서장인 줄리 쿡은 경찰이 증오범죄를 우선적으로 처리한다고 말한다.

 

“(증오범죄는) 우리가 최대한 인원을 빨리 배치하고,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특별히 다루려 하는, 우선순위가 높은 영역이다.”

갤롭에서 증오범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앤트줄은 LGBT 커뮤니티와 경찰의 관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직접 목격했다고 말한다. 그는 갤롭이 처음 생겼던 80년대를 회상한다. “우리는 LGBT 커뮤니티를 경찰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많이 했다. 좋지 못했던 옛날에는 LGBT를 콕 찍어 범죄화하는 법들이 있었다.”

“경찰이 LGBT를 존중하며 대하게 하는 건 고사하고, 증오범죄를 기록하게 하는 것조차 정말 어려웠다. 사람들은 경찰로부터 굉장히 불쾌한 반응들을 경험했다. 증오범죄가 우선시 되는 지금은 정말 많이 진화한 것이다.”

머지사이드 경찰 수사관이자 ‘영국 경찰 LGBT 네트워크’ 공동 회장, 머지사이드 경찰 LGBT 직원 지원 네트워크 회장을 맡고 있는 트레이시 오하라는 경찰이 증오범죄를 대하는 방식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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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사이드 경찰 수사관이자 ‘영국 경찰 LGBT 네트워크’ 공동 회장, 머지사이드 경찰 LGBT 직원 지원 네트워크 회장을 맡고 있는 트레이시 오하라.

 

“(경찰서들 중) LGBT 담당자를 둔 곳도 있고, 아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전에는 [LGBT 증오범죄 피해자가 좋은 경찰을 만나는 것이] 복권처럼 운에 달려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방법이 예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증오범죄가 문제이며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걸 정부, 경찰, 검찰이 의식하고 있는 것부터가 새로운 현상이라고 앤트줄은 주장한다. “난 이건 좀 다른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LGBT+ 커뮤니티와 경찰의 관계가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신뢰의 문제 일부는 경찰 구성원 중 LGBT+ 비율과 관련이 있다. 스톤월에 따르면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들의 절반 가까이는 자신들이 이성애자 남성들이 우세한 경찰에서 일하게 되면 “장벽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일부 경찰서는 LGBT+ 직원의 비율을 늘리고 LGBT 관련 증오범죄 대응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찰 내에는 지금도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여성 경찰인 오하라는 처음 경찰에 들어왔을 때에 비해 LGBT+ 동료에 대한 태도에 “엄청난 변화”를 보아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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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경찰서들은 직원 중 성소수자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사람들이 경찰에 들어온다.” 오하라의 말이다. ”나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에서 여러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런 태도에 맞설 준비를 해와서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솔직히, 그런 태도가 존재했고, 이젠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건 현실에 안주하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 시설, 시스템, 절차가 더 나아졌다.”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동성애자 경찰관으로서 내게 중요한 것은 비 LGBT 동료, 상사, 롤 모델들의 도움이다. 프라이드 행진에 앞장서거나 문제가 생길 때 전화를 받아줄 준비가 된 협력자들이 경찰 안에 예전보다 훨씬 많다.”

“영국의 모든 경찰서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진짜 모습대로 살 수 있도록 지원을 더 잘해주는 지역들이 있다. 경찰내에서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적 자세는 이제 용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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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사람들이 경찰에 들어온다.” 경찰 수사관 트레이시 오하라(왼쪽)가 말했다. 그는 경찰 내에서 이제 동성애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하라는 LGBT+ 커뮤니티 전원에게 경찰을 커리어 선택으로 고려하기를 앞서서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하라는 최근 전국 트랜스젠더 자선단체 스파클을 맨체스터에서 만났다. 경찰들과 영국 교통 경찰들이 참석했다. “우리는 [경찰을] 문제가 생겼을 때 이야기할 상대라기보다는 커리어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2015년 TEDx 토크에서 아일랜드의 드랙 퀸 판티는 LGBT+들이 오직 안전을 위해 언제나 삶을 조금씩 바꿔간다는 말을 했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맞춰가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 우리 스스로도 그걸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한다. 이건 그저 우리 삶의 배경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우리가 불평하면 우리는 우간다에 살지 않는 게 행운이니 불평할 거리가 있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내가 우간다에 살지 않는 게 행운이긴 하지만, 그걸론 부족하다. 우리 사회는 동성애 혐오적이다. 동성애 혐오가 만연해 있다. 동성애 혐오가 뚝뚝 떨어진다.”

 

그렇지만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가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성애자가 아니라도 그렇다.

최근 친구가 연 파티에서 나는 처음 만난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서로 다른 나이의 게이 남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는 동성애 혐오가 과거의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게이 남성들이 그걸 이슈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그는 언제나 특정 집단들과만 어울렸고 언제나 비교적 게이 친화적인 도시들에만 살았다. 그의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식의 태도는 나의 아픈 곳을 찔렀다. 그가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동성애 혐오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타첼의 지적대로, 지금의 증오의 수위가 1980년대나 1988년 도입된, 영국 지방당국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 섹션 28의 시대 만큼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첼은 “현재의 편견이 팽배한 분위기는 5년 전보다 더 심하다.” 한편 갤롭의 닉 앤트줄은 갤롭의 35년 역사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영국 사회의 상당 부분은 아직도 LGBT를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가 위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심리학자인 루시 자스팔 교수는 영국이 동성애 혐오 문제 해결에서 진전을 이루었지만, 양성애 및 트랜스 혐오에 대해서는 운동이 더 적었다고 말한다. 동성애 혐오 감소는 동시에 일어난 여러 절차들의 결과였다고 자스팔은 말한다.

“첫째, 의식을 높이는 캠페인들이 있어 LGBT들의 가시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어서, LGBT들이 점점 더 많이 가시화되면서 이성애자들은 그들의 삶과 정체성 역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프라이드는 온갖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LGBT+ 정체성을 인지하고 지지하며 축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둘 째, 그로 인해 낙인(stigma)이 줄어들자 LGBT로 커밍아웃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 즉 LGBT임을 공개한 사람을 아는 이들이 늘어났고, 이건 중요한 진전이었다. 만약 당신이 LGBT인 사람을 모른다면, 알지 못하는 이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 관념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

“셋째, LGBT 자신들이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고 낙인을 찍으려 할 때 적극적으로 맞섰다 … 넷째, 영국에서는 다행스럽게도 2010년에 성적 지향과 젠더 재지정 등 보호받는 특성에 근거한 차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평등법(Equality Act)이 생겼다.”

이 법은 최근 몇 년간 바뀐 사회적 태도를 강화시켰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 2017년 유고브가 진행한 핑크 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4세의 78%는 게이 섹스가 자연스럽다고 답했고, 65세 이상의 69%는 자연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트랜스들은 LGBT+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편견과 증오범죄를 경험하고 있다. 올해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주 3명 중 1명은 트랜스젠더를 고용할 “가능성이 (이성애자보다) 더 낮다”고 답했다. 크로스랜드고용변호사무소가 여러 업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0 곳 중 단 3%만이 트랜스젠더 지원자를 공개적으로 환용하는 기회 균등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직장이 트랜스젠더 직원을 용인할 정도로 진보적이라고 느낀 이들은 많지 않았고, 자신의 직장 문화는 트랜스젠더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스톤월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트랜스젠더 직장인들의 절반은 차별이 두려워 직장에서 정체성을 숨긴다. 올해 평등인권위원회(Equality and Human Rights Commission, EHRC)는 영국 정부에게 트랜스젠더 차별 해소 노력을 할 것을 요구했다. 

블랙풀의 학생 및 청소년 카운슬러 크리시 딘스는 학교를 다니던 16세 때 전환을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절차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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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걸 해야 하고, 이건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크리스 딘스는 아직 학생이던 16세에 성전환을 시작했다.

 

“나는 내가 다르다는 걸 늘 알고 있었다. 내가 게이가 아닌 트랜스라는 걸 알게 된 건 13세 무렵이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지만, 15세 무렵에야 나는 이걸 해야 하고, 이건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전환을 시작할 때까지 나는 정말 못되게 굴었고, 가족들은 내 행동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나는 보호 시설에 가게 되었다.”그가 말했다. ”[당시에는] 나는 명확히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확신이 없었고 겁이 났다. 내 정신 건강이 정말 나빴기 때문에 내 행동도 아주 나빴다. 자살 충동도 심했다. 여러 사회 복지 기관에서 내 전환을 감시했다. 당시 그들은 나 같은 젊은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엄마가 정말 힘들어 했다. 엄마는 막연한 상실감을 느껴서 오랫동안 슬퍼했다. 이제 우리는 그 덕택에 훨씬 더 관계가 좋아졌다. 나는 엄마를 자주 만나서 대화한다. 이건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내가 혼자 한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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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시는 어디에나 트랜스젠더 혐오가 있으며, 이는 그동안 자신의 인생에 늘 존재하는 상수가 되었다고 말한다.

 

성전환 이후 트랜스 혐오는 그녀의 인생에 늘 존재하는 상수가 되었다. “정말 나쁘게 들리겠지만, 난 거의 익숙해졌다.”그가 말했다. “7년이 지났고, 나는 이런 일이 전환의 일부가 될 거라는 걸 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카운슬링을 하지만 글을 통해 나의 좌절을 많이 발산한다. 세상에 적응하고 학대에 맞서는데 도움이 되었다.”

취업, 교육, 주택, 용역 등의 영역에서 차별 방지 조치가 도입되었지만, 그녀는 트랜스 혐오는 어디에나 있다고 말한다. “트랜스 혐오 때문에 직업을 구하기가 특히 힘들다. 나는 공공 화장실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 지금은 잘 넘어가기 때문에 운이 좋았지만, 이런 경험은 마음에 계속 남는다.”

타첼과 앤트줄은 브렉시트 투표가 증오 범죄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 뿐 아니라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 역시 명백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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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롭의 닉 앤드줄은 LGBT 관련 증오범죄 보고 건수가 "꾸준히, 크게" 늘고 있다고 말한다.

 

앤트줄은 영국을 분열시킨 브렉시트 투표가 혐오 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일시적이었다고 말했다. “투표 직후에 확 올라갔다가 다시 급격히 줄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예를 들어 작년 한 해를 보면, 꾸준히 크게 늘었다.”

타첼은 외국인 혐오, 인종차별, 유대인과 무슬림에 대한 편견 등 편협함이 커지는 분위기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한다. “브렉시트 논란으로 편견과 편협함의 분위기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동성애 증오 관련 보고가 명백히 늘었다는 뚜렷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LGBT에 대한 편견은 이 유독한 혼합물의 일부이다. 브렉시트 논란, 우익 포퓰리즘의 부상,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 혐오자들이 오용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이 이를 부추긴다.”

경찰인 트레이시 오하라는 증오범죄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신고하는 것을 편하게 여기게 된 것도 이유라고 본다.

“우리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모니터를 철저히 했음을 알고 있다. 증가를 목격한 것은 사실이다. 공격이 더 많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위험을 더 크게 느꼈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해주길 바란다. 이런 범죄의 영역에서 신고가 늘어난다면, 우리는 우리에 대한 신뢰가 나아졌고, 우리와 지역 사회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며 조치를 취한다.”

자스팔 교수는 증오범죄 증가는 브렉시트에 대한 논의 일부가 외국인 혐오, 배제, 자기 민족 중심주의에 집중되어 전반적으로 편협의 문화가 자랐다고 설명한다. “그런 문화는 어떤 종류의 소수집단에도 우호적인 태도를 키우기 힘들다.”

사람들은 한 집단보다는 여러 집단들을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인종차별주의자는 그와 동시에 동성애 혐오, 성차별, 기타 다른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늘의 편견의 대상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집단일 수 있다. 내일이면 우리 집단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편협한 문화는 전반적으로 모든 소수집단에 대한 오명, 차별, 증오 범죄를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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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반폭력 단체 갤롭은 지난 35년 동안 증오범죄, 가정 폭력,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을 해왔다. 

 

미드랜즈의 양성애자 여성 로라(가명)는 자신의 경험으로는 양성애 혐오는 완전히 간과되거나 동성애 혐오나 트랜스 혐오 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양성애자는 동성애와 이성애 사이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허프포스트가 소셜 미디어에서 경험담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자, 로라는 자신이 경험한 양성애 혐오는 자기의 말이 상대방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모르는 친구들의 말에서 온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나는 ‘지금 네가 사귀는 건 남성이야 여성이야?’, ‘너 지금은 레즈비언 아니었어?’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들이 보기엔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말이겠지만, 나는 스펙트럼 중간에 있다거나 내게 있어 사랑에 젠더는 없다는 걸 설명하는데 지쳐간다. 내 게이 친구들은 자기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을 받지는 않는다.”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들은 나를 콕 찍어 이렇게 얘기해서 내가 다르다고 느끼게 될 때 얼마나 불편한지 결코 진정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특히 여성을 사귈 때 내가 양성애자라고 하면 그들이 보기에 내가 덜 게이 같아 보이고 완전히 헌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성에게도 끌린다는 말을 하면 나는 덜 믿을 만한 사람이 되고, 역겨워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양성애자 여성과 사귀는 게 훨씬 더 편하다. 내 개인적 섹슈얼리티 선호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잘 어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튀지 않기 위해 행동을 조정한다는 건 사람을 무척 지치게 만든다.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게이는 모두 조금이라도 조절을 해야 한다. 그리고 46세인 나는 지금도 내가 그래야 했다는 사실이 가끔은 괴롭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이는, 공공 장소에서 파트너의 손을 잡는 행동조차도 결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그래도 안전하겠다는 결론을 내릴 때까지 마음속으로 한참을 생각해 본다. 공공 장소에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지 평가한다. 나는 될대로 되라며 반항하듯 파트너의 손을 잡을 때가 많다. 하지만 단 한 명의 낯선 사람이 그걸 나쁘게 받아들이면 1988년 클래펌 하이 스트리트 사건이 재현될 것이다. 더 심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AZ의 편집장인 크리스타니아(29)는 자신이 여성적 외모이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는 동성애 혐오를 경험하지 않지만, 여자친구와 외출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사람들 눈에 나는 흑인 여성이지만, 내가 레즈비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걸어다니면 완전히 달라진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우리에게 욕을 하고, 쳐다보고, 우뚝 멈춰서서 노려보고.. 흑인, 백인, 누구나 그런다. 흑인 레즈비언 두 명이 손을 잡는 모습을 보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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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니아는 동성애 혐오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LGBT 커뮤니티 내의 인종차별을 경험해야만 했다. 

 

런던에 사는 크리스타니아와 파트너는 툭하면 적대감을 접하지만, 나이가 들고 자신감이 강해져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의 생각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더 젊었을 때는 내 생각이 맞는지 의심을 하곤 했지만, 지금 나는 신경쓰지 않는 시점에 왔다. 우린 전혀 신경쓰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자동적이다.”

“TV에서는 이성애자들이 마치 자기 침실에서 섹스하기 직전인 것처럼 언제나 키스하는 게 나온다. 지하철에서도 내일이란 없다는 듯이 스킨십을 한다. 그러니 내가 내 여자친구의 손을 잡는 게 누군가를 언짢게 하는 이유를 나는 알 수가 없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그 누구도 위험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노골적인 동성애 혐오는 그냥 무시해 버리기가 힘들다. 워릭셔 프라이드 회장인 대니얼 브라운은 올해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시장에 작은 좌판을 열어 워릭셔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행사(Warwickshire Pride)를 알리려 했다. “나는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 날을 기대했지만, 좌판을 열자마자 일이 틀어졌다. 처음으로 좌판에 온 사람은 이런 좌판은 스트랫퍼드에 있을 수 없다며 고함치기 시작했다. 지나가며 역겹다, LGBT는 병이다 라고 말한 사람들도 많았다.”

3시간 동안 100명 이상에게 공격당한 대니얼은 좌판을 접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날 겪은 일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모든 사건을 증오범죄로 기록했다. 경찰의 이런 반응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한다.

대니얼은 그 전에도 동성애 혐오를 경험했다. “물리적 공격을 받아 보았고, 나를 정화한다며 얼굴에 성수를 뿌린 사람도 있었다. 여러 해 동안 많은 언어적 학대를 당했다.” 그러나 이럴 때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이 내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권하고 다닌다. 그동안 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올해의 프라이드 시즌도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이건 큰 파티고, 여기에 수치란 없다. 프라이드 시즌은 게이 크리스마스나 마찬가지다.

프라이드는 또한 가시성을 키우며 소속감을 만든다. 퀴어란 건 잘못이라고 너무나 자주 말하는 이 세상에서, 상황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프라이드는 특히 젊은 LGBT+에게 중요하다. 그들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며, 안전하고, 모두가 너를 해치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려는 건 아니라는 걸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LGBT+ 커뮤니티 내부도 개선이 필요하다.

올해 런던 프라이드에서 행렬 앞에 드러눕고 진행을 방해한 소규모 반(anti)-트랜스 시위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트랜스행동주의는 레즈비언을 삭제한다”는 배너와 전단지를 가지고 왔으며, 트랜스 운동이 “반 레즈비언주의”라고 주장했다. 다른 LGBT+ 집단들은 즉각 이를 규탄했으나, 편견이 얼마나 많이 남아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크리시 딘스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나는 트랜스 혐오가 [다른 LGB 관련 증오범죄보다] 더 높은 이유는 LGB 커뮤니티 안에도 교차성(intersectional) 트랜스 혐오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안에는 트랜스의 자리가 없다시피 하다. 트랜스는 바닥에 존재한다. 특히 유색 트랜스가 그렇다. 마치 낙수 효과처럼 다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들이 가장 학대를 많이 받는다. 그렇지만 공포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걸 증오한다.”

크리스타니아는 트랜스 혐오가 LGB 커뮤니티 안에도 팽배한데, 그 원인은 “단순한 무지”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커뮤니티 안에서도 사람들은 정체성이 같지 않은 사람들과 잘 교류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나는 시스젠더 레즈비언이지만 나는 시간을 들여 트랜스 여성들의 경험을 배웠고, 나는 그들을 존중한다. 트랜스가 늘 자신의 경험에 대해 내게 가르쳐주는 건 아니다. 그게 그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지금 시점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남들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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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니아는 런던 프라이드 행사에서 친구가 다른 동성애자 여성으로부터 인종 차별 발언을 듣는 걸 목격했다.

 

흑인 게이 여성인 크리스타니아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편견을 더 많이 경험했다. 그리고 LGBT+ 커뮤니티 안에서도 경험했다.

“영국의 인종차별은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백인 레즈비언들이 주로 가는 바에 내가 가면, 모두 ‘네가 왜 여기 있어?’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들 눈에 보이는 것은 흑인 여성일 뿐, 내가 레즈비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들은 마치] 흑인 여성은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듯하다. 그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

안전하고 포용적인 환경이어야 할 프라이드조차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몇 년 전 런던 프라이드에 갔다가, 나는 친구와 난도스[주: 레스토랑 체인점]에 갔다. 백인 레즈비언 하나가 내 흑인 게이 남성 친구를 깜둥이라고 불렀다. 그 경험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런던 프라이드에 갔고 같은 커뮤니티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백인임을 인식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특권을 사용했다. 그 단어가 내 친구에게 상처를 줄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게이든 말든, 우리 모두가 프라이드에 와서 즐기려 했든 말든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흑인 남성이 보인다는 이유로 깜둥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요즘은 커밍아웃 연령이 어려지고 있다. 하지만 LGBT 청소년은 자살로 죽을 확률이 6배 더 높다. 3분의 2는 학교에서 동성애 혐오적 괴롭힘에 시달린다.

스톤월의 2018년 건강 보고서에 의하면 LGBT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우울증을 경험했으며 61%는 불안을 경험했다.

조사에 참여한 5천 명의 LGBT 중, 18~24세의 8분의 1은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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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메이릭은 학교 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더 많은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믿는다.

 

윌 메이릭은 2년 전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는 학교가 “감옥” 같았다며, 학교에서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 혐오 근절 노력이 부족하다고 강하게 믿는다. “그저 눈에 띄지 않기만을 바라게 된다. 나는 코츠월드의 아주 보수적인 지역에 있는, 인구가 고작 2천 명에 불과한 마을에서 자랐다. 런던에서 살고 자란 친구들은 내가 겪은 일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조례도 없었고,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는 수업 하나가 전부였다. 나는 불편해서 그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게이’는 학교에서 욕으로 쓰였으며, 교실에서 아이들은 경박하게 게이라는 단어를 썼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느꼈다.”

현재 영국에서 명상과 인성을 가르치는 PSHE(Personal, social, health and economic education) 수업은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법제화되어 있지는 않다. PSHE 기준을 높이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PSHE 협회에 따르면 재계 지도자의 85%, 교사의 88%, 학부모의 92%, 학생의 92%가 법제화에 찬성한다. 협회는 현재 정부평등국과 함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 혐오 괴롭힘을 막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각 학교의 예방 및 대응책을 바꾸어 영국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HBT(동성애 혐오, 양성애자 혐오, 트랜스젠더 혐오) 괴롭힘을 줄이자는 게 목표다.

올해 11월, 스코틀랜드는 세계 최초로 커리큘럼에 LGBT와 간성(intersex)을 포용하는 교육을 도입했다. 스코틀랜드의 학교에서는 이제 학생들에게 LGBTI의 역사와 평등, 정체성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 혐오 역시 다룰 것이다.

도미닉 크라우치라는 소년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접한 클레어 하비는 영국 학교에서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 혐오 괴롭힘 예방을 위한 다양성롤모델(Diversity Role Model)이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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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하비는 영국 학교 내 LGBT+ 관련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성롤모델'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도미닉은 13세 때 수학 여행을 갔다. 병을 돌려서 하는 게임 중 다른 남자아이에게 키스하라는 벌칙을 받았다. “그게 그냥 게임이라는 건 모두 다 알고 있었지만, 누가 그걸 영상으로 찍었고, 학교에서 퍼져나갔다.”

“도미닉이 겪은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장난스러운 농담이었다. 누가 때리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농담하고 한 마디씩 던지며 놀렸다. 모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들 장난이라고만 생각해서 아무도 손을 쓰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도미닉은 자살했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은 클레어는 도미닉이 어떻게 그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고민해 보았다. 소년에게 게이 아니냐는 말을 한 것만으로 이렇게 끔찍한 결과가 벌어지다니, 상황이 대체 얼마나 나쁜 것인가?

내가 공격 당했던 날, 내 남동생이 와서 나를 응급실에 데리고 갔다. 우리는 경찰에 전화하거나 앰뷸런스를 부르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회복하는데 몇 달이 걸렸다. 클래펌 하이 스트리트는 내가 가지 않는 곳이 되었다. 남성들이 많이 모여있으면 무서웠다. 나는 밤에 어디로도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어떤 식으로든 내 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서서히 극복했다.

나는 더 나쁜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같은 해에 소호의 게이 클럽 어드미럴 던컨에 데이비드 코플랜드(22)라는 네오 나치가 설치한 네일 밤(nail bomb 긴 못이 든 수제폭탄)이 터져 3명이 죽고 79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 영국과 다른 나라의 프라이드 행사 몇 번을 다녀온 나는 언젠가 사회의 모든 부분들이 다 진정 받아들여지고, 존중과 이해를 받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게 중요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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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배그웰(필자)는 언젠가는 동성애 혐오, 양성애 혐오, 트랜스젠더 혐오가 옛날 일이 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하비는 사회의 변화는 다음 세대에게 달려있다고 믿는다. “나는 누가 게이라고 말하면 다들 ‘오 예, 멋져.’라고 말하는 정도까지 가길 바란다. 하지만 슬프게도 내 생전에 보지는 못할 것 같다. 우리가 다음 세대를 바꿀 수 있다면, 그들이 미래의 지도자가 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 “낙관론자이자 이상주의자”라고 말하는 피터 타첼의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는 변화가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것을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노예제도, 식민주의, 여성 투표 금지가 절대 바뀔 수 없는 자연의 질서의 일부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당함들은 결국 뒤집혔다. 난 우리가 언젠가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 혐오를 역사 속의 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그가 옳길 바란다.

 

* 허프포스트UK의 PRIDE + PREJUDIC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