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8년 12월 11일 12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11일 12시 33분 KST

페이스북이 망한다면 그 이유는 '사용자 이탈' 때문이 아닐 것이다

Facebook Nevers

주위를 둘러보자. 소셜미디어에 피로를 호소하며 페이스북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실제로 그만두는 사람은 별로 없다. 누군가는 슬그머니 되돌아오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만두겠다는 말만 열심히 페이스북에 올린다.

 

amesy via Getty Images

 

당신만 그렇게 느끼는 것도 아니다.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지난 몇분기 동안 페이스북의 활성 사용자 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대단히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다. 오히려 미국을 벗어나 전 세계로 확장하면 사용자는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도 이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사용자 경험에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곧바로 페이스북을 탈퇴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친구들이 페이스북에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기존 사용자의 불만을 해결하는 대신 새로운 사람을 영업하는 데 몰두한다. 페이스북이 제3세계 국가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대가로 이들을 페이스북으로 유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페이스북에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페이스북은 서서히 사라지게 될 거라고 테크 전문 블로거 지글러( M.G. Siegler)는 설명한다.

‘페이스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말은 어떤 아이의 부모님이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아이는 부모님이 들여다볼지 모르는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낼 이유도 자신의 삶을 내비칠 필요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탈퇴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다(Facebook Nevers). 대신 부모와 간섭할 어른들이 없는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 네트워킹을 시작한다.

즉, 페이스북이 망한다면 그 이유는 페이스북에 염증을 느끼며 탈퇴를 하는 이들 때문이 아니라 페이스북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새로운 세대들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세대들은 페이스북에 아무런 콘텐츠도 남기지 않을 것이고 페이스북은 그렇게 서서히 ‘멸종’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 젊은 세대들이 둥지를 틀어놓은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의 생존을 위한 ‘광고 도달 타깃’으로 매우 적절하다. 언젠가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을 앞지를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페이스북과 같은 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백승호 에디터 : seungho.bae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