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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캥거루 로저의 사망에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노년의 로저는 사랑이 넘쳤다고 한다

  • 박세회
  • 입력 2018.12.10 17:30
  • 수정 2018.12.10 17:31
로저는 지난 2015년 양철 양동이를 종잇장 처럼 구기는 이 사진 덕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로저는 지난 2015년 양철 양동이를 종잇장 처럼 구기는 이 사진 덕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thekangaroosanctuary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강철 캥거루 로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12세. 182cm의 훤칠한 키(꼬리 까지는 2m가 넘는다)와 강철처럼 단단한 89kg의 근육도 노화를 이기지는 못했다. 

로저를 ‘아들‘이라 부르는 크리스 반스 씨는 지난 2005년 캥거루들이 서식하는 지금의 ‘캥거루 보호구역’을 발견하고는 투어 가이드를 그만두고 부모 잃은 캥거루들의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반스 씨가 로저를 만난 것도 그즈음이다. 반스 씨는 우연히 차를 몰고 가던 중 막 어미를 잃은 새끼 캥거루를 발견해 보호구역으로 데려와 키웠다. 

반스 씨는 BBC에 ”로저의 어미가 차에 치여 죽었을 때 아직 새끼주머니에 있던 걸 데려와 키웠다”라며 ”그러나 이후에 성장해서는 마치 나를 무리 속에서 암컷 캥거루를 놓고 경쟁하는 사람처럼 대했다”고 밝혔다. 생전에 로저는 50마리의 캥거루 무리 중 12마리의 암컷 캥거루를 아내로 뒀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쓴 글에서는 ″로저는 캥거루 무리에서 수년 동안 ‘알파 메일’(무리를 지배하는 수컷)이었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캥거루로 성장했다”라며 ”노년에는 가까이 다가가도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마지막 두 해는 그와 최고의 친구로 지냈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소셜미디어에서 로저를 기리는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촬영한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1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셀 수 없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회 에디터 :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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