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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실명폭로에 프로야구계가 혼란에 빠졌다

정우람 등 "사실무근, 법적대응에 나설 것"

  • 최성진
  • 입력 2018.12.10 13:25
  • 수정 2018.12.10 15:02
ⓒ뉴스1

프로야구 승부조작으로 KBO에서 영구 제명된 이태양(전 NC 다이노스)과 문우람(전 넥센 히어로즈)이 10일 기자회견 열고 승부조작과 불법베팅, 폭행 등을 저지른 야구 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름이 거론된 선수는 김택형(SK 와이번스)과 이재학(NC 다이노스), 정대현(넥센 히어로즈) 등이다. 아직 이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근거는 거의 없지만, 실명 폭로가 나온 만큼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양과 문우람 등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태양 양심선언 및 문우람 국민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승부조작 혐의에 관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특히 이태양은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하며 승부조작과 불법베팅에 가담한 다른 선수가 있다고 폭로했다. ”브로커가 선수들의 동영상까지 보여주며 ‘이 선수들이 이렇게 해도 걸리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는 것이 이태양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에게 접근한 브로커 조아무개씨가 ”별 것 아니다. 그냥 네가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 정대현, 문성현, 김수완, 이재학, 김택형 이런 애들도 다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조씨는 이 가운데 한 선수의 경기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며 ”얘는 이렇게 원바운드로,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안심시키려 했다고도 전했다.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불법 베팅 관계자와 승부조작 브로커의 진술, 해당 경기 내용 등을 종합해볼 때 이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태양은 ”이런 선수들은 왜 조사하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뉴스1

정우람 등 ”법적대응 검토” 강력 반발

정우람의 이름은 승부조작을 폭로하는 기자회견 당시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배포한 양심선언 문건을 보면 브로커 조씨의 실명과 정우람의 이름이 나와 있다. 정우람은 브로커한테 승부조작 관련 정보를 받아 불법 사설토토에 베팅을 했다는 것이 이태양 등의 주장이다.

이태양 등이 당사자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폭로에 나섰지만, 브로커의 일방적인 주장 등 이외에는 승부조작이나 불법베팅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거의 없다. 특히 이재학과 정대현 등은 2016년 경찰의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당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갑자기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접하게 된 당사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화의 특급 마무리투수 정우람측은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히고 있다.

정우람이 속한 한화 이글스는 이날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정우람 선수 본인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한 결과 정우람 선수는 ‘기자회견 중 밝혀진 불법사설 운영자 및 브로커 등과 일절 연관성이 없다’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화는 정우람이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최성진 에디터 : sungjin.choi@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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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 #이태양 #불법베팅 #정우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