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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진 CCTV 영상의 비밀과 '스카이캐슬' 작가가 던져놓은 초대형 떡밥 5가지

정말 낚시장인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12.09 13:21
  • 수정 2018.12.09 22:21

JTBC의 잔혹 입시 스릴러 ‘SKY 캐슬’의 시청률이 8.9%를 넘어섰다. 1회차에 1.7%로 시작한 드라마가 6회차에서 5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주연 배우나 작가의 이름값 하나만으로 먹어주고 들어가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증거다.

이 드라마의 성장 비결은 뭘까?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한 입시 스릴러라는 점,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인 메디컬 드라마를 엮었다는 점, 주연급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 요즘 유행하는 ‘병맛 코드‘를 적재적소에 잘 심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그중 가장 큰 흥행 요소는 과히 ‘낚시장인’이라 부를 만 한 유현미 작가의 낚시 솜씨다. 6화까지 공개된 지금 시점에서 7화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초대형 떡밥들만 추려보자. 

1. 케이 대체 뭐야? 

‘케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장면은 이 작가의 정교한 낚시 기술을 잘 보여준다. 예서 엄마 한서진이(염정아 분) 예서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과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자리. 뒤편에 이들을 빤히 바라보던 한 여성이 다가와 “하도 오랜만이라 긴가민가했는데… 제니퍼, 맞죠?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에 살던.. 나 로라예요. 로라 정”이라며 말을 건넨다. 이후에 케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케이는요? 케이는 잘 있어요?”

ⓒ제이티비시

그날 저녁 김주영이 찾아 간 한 단독 주택. 거실은 엉망으로 어지럽혀 져 있고 이층의 한 방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실루엣이 유리 벽면에 보드 마카로 수학 수식을 적고 있다. 주택 바깥의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주영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인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만큼만 딱 보여주고 설명이 하나도 없다. 완전 낚였다. 케이 대체 뭐냐고. 

2. CCTV 영상 대체 뭐야?

케이의 비밀은 동시에 4화에 뿌려놓은 떡밥의 불완전한 대답이다. 4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CCTV 영상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서진이 김주영에게 자기 딸 예서를 다시 맡아달라고 빌러 간 날 김주영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CCTV 영상을 확인한다. 김주영이 보는 영상을 지금 다시 보면 한 주택의 거실에서 두 사람이 다툼 중에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시청자들 대부분이 낚였다. 두 화가 지나고 나서야 해당 영상이 김주영이 케이의 거주지에 달아 놓은 폐쇄회로 영상이라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이것 마저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6화를 보고 돌려보기로 4화를 다시 봐야 ”아 케이네 거실 영상이겠구나” 짐작정도 할 수 있을 뿐이다.

ⓒ제이티비시

3. 가을이 대체 뭐야? 

스카이캐슬의 최초의 서울대의대 합격자 박영재(송건희 분)가 부모와 연을 끊고 신안까지 찾아간 ‘가을이 누나’. 가을이의 성이 뭔지, 직업이 뭔지, 영재네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막연한 정보만 있을 뿐 제대로 말해주는 게 하나도 없다. 단서라고는 영재 아빠 박수창(유성주 분)이 아내 이명주(김정난 분)에게 ”가을이를 집에 들여서 이렇게 됐다”고 화를 내는 장면 정도? 가을이와 영재가 어느날 함께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는 정도? 가을이가 영재네 집에서 집안일을 도와주는 장면 정도다. 어떻게 그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는지 이명주와는 어떤 사이인지 하나도 알려주는 게 없다. 낚였다. 가을이 대체 뭐냐고. 

4. 시드니는 또 뭐야?

극중에서 한서희는 캐슬 안에서 시드니의 은행장집 딸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산다. 설정상 남편 강준상(정준호 분)과 시모 윤여사(정애리 분) 그리고 이수임(이태란 분)만 한서희가 내장과 선지를 팔던 집 딸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그런 비밀을 갖게 되었는지 그 비밀이 어떻게 시모와 남편에게만 발각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너무하다 정말. 

5. 혜나는 누구 딸인가?  

극 중에서 강예서(김혜윤 분)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신아고등학교 차석입학자 김혜나의 존재도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강준상의 첫사랑은 김혜나의 엄마 김은혜였고, 둘이 잠시 한집 살림을 꾸렸으며, 한서진이 이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는 것 정도다. 혜나가 강준상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의 구름만 짙게 드리워진 채 우리는 다음 주를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보여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의 마음은 한없이 유약해진다.  

ⓒ제이티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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