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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 통신장애 사고가 유독 주목을 끄는 이유가 있다

외신도 '블록버스터'라 부르는 상장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12.07 11:46
  • 수정 2018.12.07 12:03
ⓒNurPhoto via Getty Images

일본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의 대형 통신장애 사고가 유독 주목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식 발표에 의하면 6일 오후 1시 39분 께부터 전국 규모의 통신장애가 발생해 사용자의 휴대전화에 ”통신 권역을 벗어났다”, ”연결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고 한다. 사용자들의 게시물을 분석해 통신장애 권역을 표시하는 서비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장애 신고가 들어왔다. 업데이트한 교환기 소프트웨어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대형 통신 장애는 소프트뱅크가 3대 통신사 중 하나라는 점.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크게 관심을 모았다. 

일단 지난 3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일본 국내 통신시장 점유율은 23.6%로 NTT도코모 AU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소프트뱅크 모바일 뿐 아니라 동사의 저가형 브랜드 ‘와이모바일’ 역시 통신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월 기준 소프트뱅크 모바일과 와이모바일의 가입자수는 4043만 8100건으로 NTT ‘도코모’와 KDDI의 ‘au’ 다음이다.

상장 규모는 일본 최대다. 오는 19일로 상장이 예정된 소프트뱅크는 모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 소프트뱅크 모바일(이동통신), 와이모바일(저가형 이동통신), 소프트뱅크BB(인터넷)를 합병한 통신 자회사다. 

발매 규모는 11월 말 기준으로 일본 국내 사상 최대인 2조6000억엔(약 26조400억원) 정도로 상정된 바 있다. 주식 하나당 1500엔(약 1만4900원)에 17억6400만주를 발행할 계획으로 소위 ‘소액투자자’들은 한화로 약 15만원(10주 기준)부터 주식을 사들일 수있다. 

현지 주식 영업 사원들은 주식을 사려는 고객들에게 팔 때 소프트뱅크의 주식이 ‘안정배당주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과 소프트뱅크가 매년 순이익의 약 85%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사인 NTT도코모의 49.6%와 KDDI의 38.2%보다 높다.

닛케이신문은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의 주식에 대해 ‘배당수익률 5%’라는 점을 표어로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라며 ”이는 NTT 도코모 (4.3 %)와 KDDI (3.8 %)를 웃돈다”고 밝혔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단기 이익보다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리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주식이 발매일(19일)을 약 두 주 앞두고 통신장애를 겪었으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주가를 조작하려는 작전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근거 있는 주장은 아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증권 전문가는 ”이미 주식 판매 모집이 거의 끝난 시점이라 상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보고 있다”라며 ”이런 문제는 어느 통신사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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