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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막 시작됐다

양측은 우선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 허완
  • 입력 2018.12.07 11:11
ⓒMohamed Al-Sayaghi / Reuters

예멘 내전을 벌이고 있는 양측이 6일(현지시각) 수천명의 포로를 석방하는 데 합의했다. 중재에 나선 유엔은 수백만명을 기아 직전에 빠지게 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몇 년 만의 평화협상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유엔 중재자로 나선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특사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성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것 자체가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2015년 친(親)이란 후티 반군에 밀려났던 사우디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이 개입한 이래 예멘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유엔이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라고 표현한 위기를 낳았다. 

2016년 이후 양측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난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협상 재개 시도는 후티 반군의 불참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리피스 특사는 평화협상 개시와 함께 양측이 포로 교환에 합의함에 따라 수천명의 가족들이 재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최소 5000명이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받아들여지는 예멘 전쟁은 수 년 간 교착 상태에 빠져있으며, 3000만 가구에 대한 식량 및 생필품 공급이 위험한 상황이다.

후티 반군은 수도 사나를 비롯해 인구가 많은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밀려나 남부 도시 아덴에 머물고 있는 정부군은 아랍 국가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탈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예멘에서 벌어진 인도주의적 위기로 인해 양측은 전쟁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아왔으며,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무기 등 각종 지원을 해온 서방 국가들은 사우디 연합군이 주도하는 전쟁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살해된 사건에 대한 분노 역시 사우디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외교관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을 오가며 신뢰구축 조치와 이행정부 기구 구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유엔 관계자는 말했다.

평화협상 장소로 스웨덴이 선정된 가운데 외교장관 마르고트 발스트롬은 ”재앙”을 종식시키기 위한 건설적 대화를 요청했다. 양측 대표자들 사이에 선 그리피스 특사는 양측에 협상을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TT News Agency / Reuters

 

‘매우 복잡한’ 호데이다 

그리피스 특사는 사나 공항 재개장, 중앙은행 강화,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주요 항구 호데이다 휴전 확보 등에 대한 합의를 바라고 있으며, 올해 들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호데이다 탈환 작전을 개시하면서 벌어진 전쟁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수많은 민간인을 사망하게 한 연합군의 공습과 사우디 도시들에 대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폭넓은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유엔 관계자는 이 세 가지 이슈를 놓고 양측이 여전히 큰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호데이다 항구를 누가 관리해야 할 것인지,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호데이다는 매우 복잡한 문제다.”

유엔은 예멘의 생필품 및 구호품 대부분이 반입되는 통로인 호데이다에 대한 전면적 공격을 막으려 하는 중이다. 양측은 지난달 긴장 완화 조치 이후 산발적인 교전을 계속하며 태세를 강화해왔다.

후티가 장악중인 지역의 또다른 출입 통로는 사나 공항이지만 영공을 통제하고 있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의해 접근이 제한된 상태다.

후티의 최고지도자인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는 트위터 포스트에서 공항 재개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엔 비행편을 포함해 모든 교통편에 대해 지상 접근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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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스웨덴 #이란 #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