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캐나다와 미국에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6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와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요청했다”라며 ”구금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구금된 사람을 즉각 석방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멍 부회장의 신병은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멍 부회장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겅솽 대변인은 ”중국은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를 엄격히 집행하고 있다”라며 ”동시에 안보리 틀 밖에서, 다른 나라에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반대한다. 그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화웨이는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는 서명을 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화웨이를 문제 삼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 모두 구금 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라며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사람을 구금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멍 부회장에 대해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멍 부회장이 요청한 보도금지가 발효된 만큼 추가적인 내용은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로, 지난 1993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현재 이사회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