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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체코 방문을 두고 아직도 질문이 쏟아지고 있는 현상황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날아가면?

  • 박세회
  • 입력 2018.12.06 13:01
  • 수정 2018.12.06 13:05
문대통령 프라하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체코 여성. 청와대 페이스북은 이 여성이 한참을 기다렸다가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전했다고 한다. 
문대통령 프라하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체코 여성. 청와대 페이스북은 이 여성이 한참을 기다렸다가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로 가던 길에 체코를 들렀다. 왜 하필 체코에 들렀는지를 두고 일부 주류 언론과 야당 정치인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이유는 ”전용기의 중간 급유 때문”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홍준표 전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이 북한 대사로 있는 곳이 바로 ‘체코’”라며 ”이유가 뭘까. 급유목적으로 갔다는 데 그건 정반대로 간 비행노선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지구 거의 반대편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길에 정반대란 없다. 

이 주장을 두고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모르고 선동한 정치인이 있다면 수준 미달인 거고, 알면서도 선동했으면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인천에서 프라하를 거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갔을 경우 총 20075.3km. 인천공항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으로 직접 갔을 때는 19483.961km라 500k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왜 급유를 LA에서 하지 않았는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조선일보는 오피니언 꼭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타는 대한민국 공군 1호기는, 말만 ‘공군 1호기’일뿐, 사실은 군용기가 아니라 민간에서 임차한 전세기”라며 ”그렇다면 지난 9월 평양에 갔다 온 민항기, 문 대통령의 ‘코드 원’은 그로부터 6개월 동안 미국에 입국할 수 없는 제재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미국의 대북 제재를 어기지 않기 위해 북한과의 항공 교류를 신경 써왔다. 지난 3월 대북특별사절단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보잉 737-3Z8)를 탔다. 미 정부의 대북 제재에는 ‘외국인이 이해관계가 있는 항공기는 북한에서 이륙한 지 180일 안에 미국에 착륙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특사단이 민간 전세기로 북한에 다녀오면 이 민항기는 6개월간 미국행에 갈 수 없다. 

지난 7월에도 허재 감독을 비롯한 한국 남녀 국가대표 농구선수단 등 101명이 공군의 C-130H 수송기 2대를 타고 평양에 갔다. 이들이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을 당시 북측 인사들이 남측 인사들에게 "왜 군용기를 타고 왔냐”며 놀란 적이 있다고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려면 중간에 급유는 해야 한다. 동쪽으로 가나 서쪽으로 가나 비슷하다. 청와대는 ‘어차피 한번 경유하게 될 거 체코에 들러 원전 판매를 해보려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김정은 숙부가 체코에 있다‘, ‘한국의 공군 1호기가 북한에 다녀와서 미국의 대북 제재에 걸리기 때문이 아니냐’고 몰아붙이고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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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홍준표 #문재인 대통령 #문대통령 #조선일보 #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