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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회사가 1100세대째 집파리를 소중하게 기르는 이유

정말 대단한 집념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12.06 10:43
  • 수정 2018.12.06 10:47
ⓒClassen Rafael / EyeEm via Getty Images

세상에 여름의 파리만큼 귀찮은 게 또 없다. 온종일 귓가에 윙윙거리고 빨라서 잡기도 힘들다.

그런데, 이렇게 다수의 사람이 증오하는 파리를 1100세대째 소중하게 키우는 회사가 있다. 일본 후쿠오카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스카’라는 회사다.

기술의 원천은 구소련이다. IT 미디어 비즈니스 온라인에 따르면 45년 전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이 우주에서의 식량 생산을 목적으로 집파리를 연구하고 있던 것을 20년 전 일본의 아비오스라고 하는 회사가 인수했다. 이후 2016년 현재의 회장이 법인을 세우고 집파리 사업만 인수해 ‘무스카’를 만들었다.

″롯폰기 힐스가 개장을 하든, 리먼 쇼크가 일어나든 몰래 교배를 계속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의 연구실에 서식하는 집파리는 자그마치 1100세대째. 회사가 어려워 사원을 줄여도 파리 사육만은 게속했다. 한번 끊어지면 그것으로 과거의 모든 연구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파리를 기르는 이유는 ”세계의 식량 위기를 해소하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무스카의 회장인 쿠시마 미츠타카 씨의 설명에 따르면 파리의 유충을 길러 ‘비료와 사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의 보도를 보면 예를 들어, 가축의 배설물 1t에 300g의 파리 알을 섞어주면 파리의 유충이 배설물을 1주일 만에 분해해 300kg의 비료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150kg의 유충이 생기는데 이를 다시 가축의 사료로 쓴다는 것. 특히 이 파리 유충이 만든 유기물로 물고기 사료를 만들어 먹였더니 다른 참돔에 비해 40%나 크게 자랐다고 한다.

무스카의 모체인 ‘아비오스’는 원래는 해외의 기술을 사서 그 권리를 취득하고 이를 일본의 기업에 되파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대 사장의 꿈 중 하나가 ”완전 순환형 리사이클링 농원”을 가꾸는 것이었다고 한다. 20년 전 이 선대 사장이 좋은 사료와 좋은 비료를 찾다가 ”러시아에 엄청난 기술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무스카의 회장을 맡은 쿠시마 씨가 아비오스에서 파리 사업 부문을 인수해 따로 회사를 차린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미 슬슬 ”이 기술이 재밌다.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동물의 배설물로만 비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IT 미디어 비즈니스 온라인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대부분 유기물을 비료로 만들 수 있다. 유기물을 먹은 집파리 유충의 배설물을 비료로 쓸 수 있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주일. 일반적인 집파리 유충이라면 3주가 걸리는 과정을 1100세대의 선별 교배 과정을 통해 비료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종으로 ‘브리딩’했다.

한편 전용 트레이 안에서 자란 유충은 번데기가 되기 전에 따로 분류되어 사료가 되기 때문에 파리로 자라는 일은 없다고 한다. 또한 만에 하나 파리가 되더라도 유충을 사육하는 공장 안이 겹겹이 차단되어 있어 밖으로 나갈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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