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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스타로 떠오른 오루크가 오바마를 만났다

오루크 2020...?

  • 허완
  • 입력 2018.12.05 15:59
  • 수정 2018.12.05 16:00
ⓒASSOCIATED PRESS

지난달 열린 미국 중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던 베토 오루크가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바마의 전직 측근들은 그에게 2020년 대선 출마를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각) 두 사람이 지난달 16일 워싱턴DC에 위치한 오바마의 사무실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나 정보의 출처, 회동이 성사된 배경 등은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다.

WP는 오바마의 전직 측근들이 오루크를 “2008년 대선을 불타오르게 한 (오바마의) 고무적인 선거운동과 똑같은 종류의 선거운동을 벌일 역량이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최근 오루크가 ’2020 버전의 오바마’처럼 느껴진다는 오바마 전직 측근들의 말을 전한 바 있다. 연설비서관을 지냈던 데이비드 릿은 ”아깝게 졌음에도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언가 대단한 걸 이뤄냈다고 느꼈다”며 오루크가 ”오바마 08″때처럼 지지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익명의 전직 측근은 ”오바마 이후 민주당에서 이런 종류의 열정을 본 적이 없다”며 민주당 내에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중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잠재 후보자는 없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냈던 댄 파이퍼 역시 ”베토가 레이스에서 보여줬던 것 만큼의 열정을 불러일으킨 상원의원 후보자는 여태껏 보지 못했다”며 출마할 경우 ”그가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오루크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했다. 비록 현역인 공화당 테드 크루즈에 근소하게 패배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선거자금을 모았으며, 이 중 75%는 소액기부자들에게서 나왔다. 또 그는 분열 대신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등 ‘포지티브 캠페인’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원의원 선거운동 당시 그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주 그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오바마는 오루크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수석 전략가를 지냈던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상당한 범위의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제가 하는 말이 진심이라는 느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 그의 선거운동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그의 말과 행동이) 선거용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발언이나 입장이 그가 믿는 것에 기반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원래 그래야 하는 거 아니겠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죠.”

ⓒBloomberg via Getty Images

 

오루크 선거캠프 관계자는 WP에 오바마가 지난 중간선거 당시 지원유세나 지지 선언 등을 통해 오루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당시 오루크는 오바마의 지지선언 제안을 사양하며 ”이건 텍사스의 선거”라고 말했다. 텍사스 주민들을 위한, 텍사스 주민들에 의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2012년 하원의원 선거 당시 오바마를 비롯한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오루크 대신 8선 현역의원 실베스트레 레예스를 지지했었다. 결과는 오루크의 승리였다.

한편 4일 발표된 하버드 정치학센터(CAPS)/해리스 여론조사에서 오루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28%),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1%)의 뒤를 이어 (7%) 민주당 내 인기 대선주자로 꼽혔다.

그동안 민주당 대선주자로 거론되어 왔던 다른 후보들(엘리자베스 워렌, 코리 부커, 카말라 해리스, 마이클 블룸버그 등)을 제친 것이다.

2020년 대선이 열릴 때가 되면 바이든과 샌더스는 각각 79세, 80세가 된다. 오루크는 49세다. ‘돌풍’ 끝에 2008년 대선에서 승리했을 당시 오바마는 4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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