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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의 사탑이 똑바로 서고 있다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 백승호
  • 입력 2018.12.04 14:53
  • 수정 2018.12.04 14:57
ⓒYahoo7 News

피사의 사탑의 매력은 그것이 종탑이라는 점도, 하얗고 예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석탑이란 점도 아니다.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피사의 사탑은 거의 대부분이 남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위태로운 모습이다.

피사의 사탑은 1173년에 착공됐다. 그러나 건물을 짓기시작하자마자 탑의 한쪽이 기울기 시작했다. 지반이 약한 탓이었다. 결국 공사는 중단되었고 14세세기에 이르러서야 완공되었다.

완공된 이후에도 피사의 사탑은 계속 기울고 있었다. 그러다 1990년에는 수직에서 4.5m나 기울어버리게 됐다. 자칫하면 붕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800년만에 처음으로 피사의사탑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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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1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2001년 12월부터 관광객 출입이 허용됐다. 하지만 과거와 같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탑의 훼손을 우려해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했고 예약을 받았으며 정해진 루트만을 이동해야 했다.

이후로도 피사의 사탑의 복구 작업은 계속됐다. 그리고 피사의 사탑은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피사의 사탑이 지난 20년간 약 4cm정도 바로 세워졌다고 말한다. 살바토레 세티스 교수는 이 탑의 기울기가 ”지난 2세기 정도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사의 사탑의 기울기가 ‘바로’ 간다는 게 전적으로 희소식은 아닐 수 있다. 앞서 말했듯 피사의 사탑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울어졌다’는 점이다. 똑바로 선 피사의 사탑은 과거와 같은 의미의 피사의 사탑이 아니다. 피사의 사탑 정체성에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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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사 #피사의 사탑 #두오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