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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지만, 소녀처럼 보여서 악플에 시달린 한 일본 소년의 이야기

15살이다.

일본의 패션잡지 주논은 매년 ‘주논 수퍼보이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13세에서 22세까지의 일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이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이후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컨테스트는 31번째였다. 1만 6,923명의 지원자 가운데 13명의 결선진출자가 뽑혔다. 이 가운데 한 참가자가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외모 때문이다.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이 소년의 이름은 바쿠 이데가미다. 일본 시마네현에 사는 15살 소년인 그는 소년이지만 소녀 같은 외모와 스타일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자신의 셀카 사진을 공개하는 그는 스스로도 소녀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좋아하고 있다. 트위터 프로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평균적인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보다 더 여성적인 소년.”

주논 수퍼보이 콘테스트에서 바쿠와 같은 외모가 주목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일본에는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소년을 위한 콘테스트가 있지만, 주논 수퍼보이 콘테스트는 그동안 전형적인 남성의 매력을 기준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twitter/i_baku2020

트위터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바쿠 또한 악플에 시달리곤 한다. 그가 일부러 자신을 더 소녀처럼 보이도록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다. 이에 대해 바쿠는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는 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축구를 하는 것보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항상 더 좋아했습니다. 다른 소년들과도 잘 어울리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그 친구들과 같은 척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게 됐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가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옷을 입거나, 말하는 방식을 바꿔가면서 다시 제 모습 그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논 수퍼보이 콘테스트에서 바쿠는 그랑프리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콘테스트를 통해 그는 많은 명성을 얻었다. 바쿠의 꿈은 미용사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twitter/i_baku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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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