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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실패한 우산 공유 서비스, 일본의 '아이카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업 구상이 좀 더 촘촘해 보인다

  • 박세회
  • 입력 2018.12.03 18:03
  • 수정 2018.12.03 18:07
ⓒ페이스북 영상 캡처

하루 70엔(약 700원)으로 우산을 공유할 수 있는 우산 공유 서비스 ‘아이카사‘가 시작됐다. ‘아이‘는 접두어로 ‘함께‘를, ‘카사‘는 일본어로 ‘우산‘을 뜻한다. 합치면 ‘함께 우산’인 셈이다.  

일단 시작은 혼잡 지역인 시부야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2월 3일부터 이 지역의 관광 안내소, 영화관, 상업 매장, 음식점 등 50개 아이카사 대여소에서 1000개의 우산을 공유한다.

대여에는 ‘라인 앱’을 사용한다. 라인에서 아이카사 계정을 친구로 등록하고 대화창에서 ‘우산 빌리기’를 클릭하면 가장 가까운 아이카사 대여소를 찾아준다. 

우산 손잡이에 있는 QR 코드를 찍으면 연결된 계좌에서 자동으로 비용이 빠져나간다. 반납하지 않으면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간주해 자동 결제된다. 계속 결제의 최고 금액은 한달 420엔(약 4200원)이다. 11월 1일부터 30일 사이 사전 등록한 사람은 1000명을 돌파했다.

 

한국은 믿고 빌려주는 우산 대여를 시행했다가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2000년대 초반 강남구에서 한차례 우산 대여 서비스를 실시했는데, 회수율이 0%여서 바로 중단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구청, 보건소, 22개 동 주민센터에서 우산 450개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다시 시도했으나 현재 회수된 우산은 30~4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실패를 겪었다. 2017년 중국의 스타트업 회사 ‘E 엄브렐라’(E Umbrella)는 전용 앱을 통해 보증금 19위안(한화 3,217원)을 미리 내고, 30분마다 0.5위안(한화 85원)의 추가 사용료를 내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중국 내 11개 도시에 30만 개의 우산을 비치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개시 3개월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비치된 우산 30만 개가 전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회수법이 너무 어렵게 설명되어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아이카사의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지난 3~4월 중에 시범 서비스를 한 바 있는데, 회수되지 않은 우산은 수개에 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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