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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국의 싱크탱크는 한국의 '사회적 자본'을 세계 78위로 꼽았나?

종합 순위는 35위다.

  • 박세회
  • 입력 2018.12.03 16:24
  • 수정 2018.12.03 16:56

한국이 번영의 정도를 산출한 지수에서 세계 35위를 차지했으나 그 세부 항목 중 ‘사회적 자본’ 분야에서는 78위에 머물렀다. 의미를 파악해보면 우리 사회가 ‘불신의 사회’라는 점이 드러난다. 

영국의 싱크탱크 레가툼 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전 세계 여러 국가의 ‘번영 지수’를 산출하고 그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경제의 질, 경영 환경, 국가경영, 개인의 자유, 사회적 자본, 안전, 교육, 건강, 자연환경 등 총 9가지 큰 항목별 순위도 나왔다. 올해 발표한 2018년 세계번영지수의 각 항목에서 한국의 위치를 살펴보면, 교육이 17위로 순위가 가장 높고 개인의 자유(75)와 자연환경(73) 그리고 사회적 자본(78)의 순위가 가장 낮다.

ⓒ레가툼 세계 번영지수 리포트 캡처/편집

사회적 자본은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사회 구성원 사회와 다른 구성원을 믿는 ‘신뢰도’를 평가한다. 이들이 변수로 사용한 갤럽 세계 설문의 자료에서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를 보면 대략 ‘사회적 자본’이 어떤 요소를 측정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만약 당신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당신을 도와줄 믿을 만한 친구나 친척이 있나요?”

″당신은 지난 한 달간 자선기관에 돈을 기부한 적이 있나요?”

″지난 한 달간 도움이 필요한 낯선 이를 도와준 적이 있나요?”

”지난 일 년간 당신의 가정이 다른 가정을 금전적으로 도운 적이 있나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드는 기회가 만족할만한 수준인가요?”

″당신 지역의 경찰을 신뢰합니까?”

″지난 한 달간 공무원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적이 있나요?”

″지난 한 달간 기관의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나요?”

″어제 하루 사람들이 당신을 존중하며 대했나요?”

이 연구소는 위 질문들에 대한 구성원의 대답을 바탕으로 사회적 자본을 시민 참여(54위), 개인적·사회적 관계(86위), 사회 규범(123위) 세 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세부항목 중 가장 순위가 낮은 항목은 ‘사회 규범’이다.

ⓒ레가툼 세계번영지수 리포트 캡처

예를 들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사회 안전망에 대한 매우 중요한 질문으로, 더 나아가 개인적 관계를 평가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존중으로 대했냐”는 질문은 시민 규범에 관한 핵심 질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각 세부 항목 중 기업 환경(129위), 노동시장 유연성(120위), 무역 편의성(99위) 등이 다른 항목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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