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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게이 성직자들에게 : 순결하거나 떠나라

신부와 수녀의 삶에 "동성애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 허완
  • 입력 2018.12.03 12:14
ⓒMax Rossi / Reuters

뿌리 깊은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람이 가톨릭 사제가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며, 게이 성직자는 이중 생활을 하는 대신 사제직을 떠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책에서 밝혔다.

그가 사제 후보자들의 종교적 삶에 대한 검증 강화 필요성을 언급한 적은 있으나 금욕에 대한 서약을 지킬 수 없는 성직자들은 떠나야 한다는 이 발언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강경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스페인 사제 페르난도 프라도와의 인터뷰를 엮은 책 ‘소명의 힘’에 담겼으며, 이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날 신부나 수녀가 되는 것이 직면한 도전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 동성애는 ”내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여러 언어로 이번주에 출간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탈리아어 버전을 미리 제공 받았다.

그는 ”동성애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사제 훈련을 맡은 이들은 후보자들이 사제 서품을 받을 수 있게 되기 전에 이들이 ”인간적으로, 감정적으로 성숙”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녀가 되려 하는 여성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가톨릭 교회에서 수녀와 수도사들은 모두 독신 서약을 해야 한다.

가톨릭은 동성애 성향 그 자체로는 죄가 되지 않지만 동성애 행위는 죄가 된다고 가르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부와 수녀의 삶에 ”이것(동성애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며 후보자들이 ‘봉헌 생활’을 선택하는 데 있어 교회가 ”큰 노력을 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교회는 이와 같은 뿌리 깊은 (동성애) 성향을 지닌 이들을 사제직이나 봉헌 생활에 받아들이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그는 말했다.

 

″떠나는 게 좋을 것”

그는 이미 신부나 수녀가 된 동성애자들이 독신 서약을 지키고 논란을 빚지 않도록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들은 이중 생활을 하는 것보다 사제직이나 봉헌생활을 떠나는 게 나을 것이다.”

이 인터뷰는 8월 중순에 이뤄졌다. 이로부터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8월26일,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지냈던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과 바티칸 관계자들을 겨냥한 폭발적인 주장을 제기해 바티칸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비가노는 바티칸 내부에 ”동성애자 네트워크”가 있으며, 이들이 교회 내에서 서로를 끌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시오도어 매캐릭 전 대주교가 성인 남성 신학대학생에게 자행한 성추행 혐의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은 비가노의 의혹 제기는 ”중상과 명예훼손”이라고 했었다.

가톨릭 교회는 20년 넘게 미국과 호주, 아일랜드, 벨기에, 독일, 칠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이어진 수천 건에 달하는 성직자들에 의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들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7월 매캐릭은 거의 100년 만에 처음으로 사임한 추기경이 됐다. 별도로 진행된 조사에서 그가 50여년 전 16세 소년을 성적으로 추행했다는 의혹이 믿을 만 하고 입증됐다고 미국 교회 당국이 결론 내린 후의 일이다.

매캐릭은 미성년자 추행 의혹에 대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으나 수십년 전 있었다고 알려진 신학대생 추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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