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관련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도 아주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다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인식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연내 답방할 경우 ‘자신이 김 위원장을 좋아하는 만큼 김 위원장과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김 위원장의 답방 여부를) 좀더 지켜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올해가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지켜보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을 보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따른 걸림돌은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한 가지 우려를 덜은 것은, 혹시 북미 간 2차 정상회담 등이 이뤄지기 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없지 않았는데,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답방의 의의와 관련해 ”서울 답방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이루어진 엄청나게 역사적인 큰 사변이듯,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그 다음에 비핵화에 대한 의지, 또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을 모두 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일부 국내 여론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답방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지고 남북 간 평화가 찾아온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 한다.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외교 문제가 아닌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기자단 질의 가운데 국내 사안에 관한 질문이 두세 차례 나왔으나, 그때마다 문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 집중해달라. 외교 문제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며 단호하게 말을 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