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무역전쟁' 휴전 :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협상하기로 했다

일단 휴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18.12.02 10:46
  • 수정 2018.12.02 12:30
ⓒKevin Lamarque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가 관세 부과를 일단 중단하고 협상을 계속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두 나라의 ‘무역전쟁‘이 일단 ‘휴전’을 맞이하게 됐다.

백악관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1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내년 1월1일부터 단행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애초 미국은 1월1일부터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릴 예정이었다. 또 중국이 이에 보복하면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체로 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위협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를 그대로 10%로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중국의) 기술 강제 이전 조치, 지적재산권 보호, 무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 및 사이버 절도, 서비스와 농업에 관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90일 내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0%의 관세는 25%로 상향될 것”이라고 샌더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중국은 아직 (구체적인) 규모가 합의되지는 않았으나 상당한 양의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산업 및 다른 제품들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두 나라 간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브리핑에서 이와 같은 회담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두 정상이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evin Lamarque / Reuters

 

두 나라가 회담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로이터 등은 회담이 ”매우 잘 됐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두 나라가 1월1일 이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관련 협상을 계속 진행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두 정상의 회담은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나라가 고율 관세를 주고 받으며 벌여왔던 ‘무역전쟁’ 해결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귀국편 비행기에 오르며 기자들에게 두 정상의 대화가 ”매우 잘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의 편집장은 ”내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는 잘 진행됐고 합의가 이뤄졌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중국 관영 CCTV의 영어 방송채널인 CGTN은 “1월1일 이후 추가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며 두 나라 간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짤막하게 회담 결과를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Kevin Lamarque / Reuters

 

이번 회담에서는 일단 ‘휴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두 정상은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맺어 온 ”아주 특별한 관계”가 무역 협상 진전에 있어 ”매우 주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무역을 논의할 텐데 나는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가 중국과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시 주석은 두 나라의 협력이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무 오찬 형식으로 진행된 정상회담은 2시간30분 가량 이어졌으며, 종료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은 없었다.

 

업데이트 : 2018년 12월2일 12:30 (백악관 공식발표 내용 반영)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중국 #시진핑 #무역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