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인중학교 남학생들이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 투어 중 ‘탈-브라 꿀팁’에 대한 대자보에 성적인 욕설로 낙서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숙명여대 재학생들은 해당 학생들과 인솔 교사의 공식 사과, 성평등교육 이수 등의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인중 측은 전수조사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8일, 숙명여대 재학생 및 자원봉사자 5명은 경인중 학생 40명에게 캠퍼스 투어와 전공 소개 등을 진행했다. 사건은 이날 10시 30분쯤 숙명여대 학내 인권동아리 ‘가치‘가 게재한 ‘탈-브라 꿀팁 나누기’ 대자보가 붙은 명신관에서 벌어졌다. 이 대자보에 몇몇 남학생들이 욕설과 성적인 단어를 적은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교사들이 이 학생들의 행동을 알고 있었으나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들은 자원봉사자를 향해 ”아이들이 뭘 알겠냐”, ”조롱의 의미가 아닐 것이다”,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반항한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당황하는 봉사자들 앞에서 남학생들은 키득거리며 비웃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실은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알려졌고 재학생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재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의 자필 사과문 게시, 교사의 인솔 부실과 언행에 대한 사과, 해당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 추가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재학생들은 경인중에 항의 전화와 팩스 등을 보내며 이같은 요구사항을 관철하고 있다.
경인중 측은 전교생을 전수조사하고, 대자보에 낙서를 한 남학생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조만간 숙명여대에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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