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영실 서울시의원이 생각하는 '데이트폭력'과 '애정 행위'의 차이 (영상)

"둘 사이가 좋을 때는 머리를 한방 때려도~"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구)는 위드유센터 설립 등 서울시의 성평등 정책에 대해 ”‘여성혐오’라며 유난 떠는 사람들을 부추기는 제도”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 위드유센터는 민선 7기 ‘성희롱·성폭력 없는 성평등 도시, 서울 위드유’ 공약의 일부로 소규모 사업장이나 프리랜서 등 성희롱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을 위해 성희롱 예방 교육, 사건 대응 컨설팅 지원 등을 목표로 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영실 서울시의원은 22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2019년도 여성가족정책실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위드유센터를 비롯한 서울시의 성평등 정책에 대해 ”개인의 성폭력과 성희롱에 대하여 공권력이 어디까지 침투해야 하는가?”라며 ”‘여성혐오’라며 너무 유난 떠는 부분들이 있는데, 같은 여자로서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서울시가 이런 부분을 자꾸 부추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데이트폭력‘과 ‘애정 행위’를 가르는 기준에 대해 ”둘의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에 달려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 의원은 ”둘 사이가 좋을 때는 머리를 한방 때려도 ‘우리 예쁜 자기’가 되는데, 둘 사이가 나쁠 때는 살짝 꼬집어도 그걸 신고해버리면 폭력이 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자꾸 언론이나 이런 데서 과민하게 성평등 운동을 자극하다 보니까, 주변의 남자들을 잠재적 성폭행범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도 말했다.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에 대해서는 ”봉제공장같이 10명도 안 되는 소규모 사업장에 가면 사장님 혼자 남자고, 봉제하는 9명이 여자분인데, 거기 가서 뭘 어떻게 설명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회의 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위드유센터 설치 운영’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을 예결위원회에 보낸 상황이다.

한편, 녹색당 서울시당은 29일 ‘성평등 정책 필요성 몸소 보여준 이영실 시의원의 처참한 인식’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며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에 대한 공공의 당연한 책무를 전혀 인지하지 않고 있음을 당당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사장 혼자 남성이고 나머지 직원은 모두 여성인 소규모 사업장’ 관련 발언과 관련해 “1명의 남성 사장이 권력을 쥐고 있는 구조에서 발생할 성희롱, 성폭력의 가능성을 가늠조차 하지 못하는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의회가 사업안에 대해 비판하고 조정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지만, 그것이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문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여성혐오 #서울시 #데이트폭력 #성평등 #위드유 #이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