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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했다

러시아는 미리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18.11.30 10:27
  • 수정 2018.11.30 10:30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되어 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 선박 등을 나포한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회담 취소 이유로 들었다.

″선박과 선원들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아르헨티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하기로 했던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모든 당사자들에게 최선일 것이라고 결정했다. 상황이 해결되는 대로 의미있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의미 있는 회담이 다시 열리기를 고대한다!”

트럼프가 트위터로 회담 전격 취소를 알리며 적은 글이다. 

두 정상은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도중인 토요일(12월1일)에 회담을 갖기로 되어 있었다.

지난 25일 러시아 해양경비대는 크림반도 인근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군함과 예인선 등 선박 3척을 나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과 유사한 긴급조치 포고령을 발동한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회담 취소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공식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불과 1시간 전만 해도 ”나는 아마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하기에 좋은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곧 전용기 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에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긴 했다.

ⓒAssociated Press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자 오랜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016년 대선 당시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지으려고 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의회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를 시인한 것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NY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치 상황이 며칠 동안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는 러시아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애초 백악관이 이 사건 때문에 회담을 취소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했다면, 이를 갑자기 취소할 만한 새로운 이유는 없었다는 것.

코언은 2015년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놓고 트럼프그룹과 러시아 정부를 중개한 인물로 지목되어왔다. 코언은 지난해 의회에 불려가 조사를 받을 당시 자신이 ‘의혹을 축소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다는 사실을 이날 법원에 시인했다.

한편 이날 AP 등은 터키, 한국과의 공식 정상회담 또한 비공식 회담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비공식 회담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 회담들이 ”아직 잡혀있으며 취소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 쪽에서 통역만 대동한 (한-미) 양 정상의 단독 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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