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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9일 18시 38분 KST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임원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과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겨레

″언론에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이번 불상사가 이토록 보도가치가 높고 주목할 사건이라면 지난 8년간 유성기업에서 발생한 사측의 불법과 폭력, 인권유린, 노동자의 죽음은 보도할 가치가 없어서 넘어갔습니까? 기울어진 운동장은 감수할 테니 기계적 중립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유성기업 노동자 60여명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임원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에 속한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22일 오후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벌어진 불상사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사측이) 지난 8년의 노조파괴 행위를 끝내고, (노동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밝혔다.

유성기업지회는 당시 폭력사태가 우발적으로 벌어졌는데도, 일부 언론이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당일 (피해자) 김아무개 상무가 아산공장에 들어선 것을 목격한 조합원들이 면담을 요구하고 사측이 이를 강하게 제지하는 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노사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건을 마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인 것 마냥 침소봉대하는 보수언론과 경제지의 태도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1시간에 걸쳐 폭행이 벌어졌다는 보도는 모두 ‘가짜뉴스’”라며 ”폐회로티브이를 확인한 경찰도 상황은 2~3분이라고 확인했으며, 실제 충돌은 1~2분만에 종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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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력사태가 벌어진 근본적 원인은 유성기업 사측이 ‘창조컨설팅’과 함께 8년째 저지르고 있는 노조파괴 행태에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회는 ”이미 많이 알려진 유성기업의 노조파괴는 사측과 노조파괴 전문업체인 창조컨설팅, (유성기업의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결탁한 결과”라며 ”사측은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8년 간 총 34명을 해고하고 수백명을 징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는 부당노동행위와 직장폐쇄 등 부당한 방법으로 노조를 파괴한 혐의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2개월을 확정받았다. 또 2011년 사측이 해고한 노동자 11명은 7년 만인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을 받기도 했다. 8년째 지속되고 있는 노조파괴로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의 상당수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끝으로 지회는 ”상전이 하인을 때리면 뉴스가 안 되고 하인이 상전을 때리면 뉴스가 되는 것은 알지만 노조파괴로 이미 사람 3명이 죽었다”며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지금처럼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번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