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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기후 관련 황당 발언에 과학자들이 “거의 풍자에 가깝다”고 반응했다

"거의 풍자에 가깝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기후 과학에 대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주 정도 전, 트럼프는 “갈퀴질하고 청소하고 관리”했다면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이었던 산불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엉뚱하게도 핀란드를 예로 들었다. 핀란드 대통령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11월 21일에는 한 지역의 일시적인 추운 날씨가 장기 지구 온난화 경향의 반증이 된다는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기온을 높임을 보여주는 행정부 자체의 기후 보고서 두 개를 묻어버리기 위해 23일 블랙 프라이데이에 발표했다. 11월 26일에 기자가 13개 연방 기관의 과학자들이 만든 보고서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내용에 대해 묻자 트럼프는 “나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11월 27일 저녁에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부정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나같은 많은 사람들의 문제는,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꼭 그런 걸 믿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공기랑 물을 보면 지금 이것들은 기록적으로 깨끗하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미세문제와 기후 온난화 오염을 뭉뚱그리는 듯했다.

“바다는 아주 작다”며, 아시아 대륙이 미국 해변에 쓰레기를 버린다고 비난한 다음 갈퀴질 발언을 다시 꺼냈다.

“소방관들을 봤다. 잡초와 덤불 등을 갈퀴질했다. 거기에 불이 붙어서 열심히 갈퀴질을 했다. 처음부터 갈퀴질을 했으면 불 붙을 것이 없었을 것이다. 아주 흥미롭다.”

그는 1970년대의 “기사들”을 언급했다. 아마도 타임뉴스위크에 실렸던 지구가 또다시 빙하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지금 보면 명백히 사실이 아닌 글들로 보인다.

“옛날로 돌아가서 기사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지구냉각화를 말한다. (...) 어느 시점이 되면 지구가 얼어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이제는) 더워서 죽을 것이라고 한다.”

 

허프포스트는 기후 과학자들에게 이에 대한 언급을 요청했다.

 

마이클 만: “거의 풍자에 가깝다”

만은 기후 과학자이며 ‘매드하우스 이펙트’(The Madhouse Effect: How Climate Change Denial Is Threatening Our Planet, Destroying Our Politics, and Driving Us Crazy)의 공동 저자이다.

이건 거의 풍자에 가깝다. 우리 대통령이 하는 모든 말은 멍청한 넌센스이고 악의적 무지다. 나는 어제 그에 대해 이런 트윗을 썼다. “나같은 많은 사람들의 문제는,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꼭 그런 걸 믿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캔자스의 평원에서 지구를 보라. 땅은 평평하다. 구형이 아니다!” - 도널드 트럼프(언제라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기후변화에 대해 한 말은 저 말 만큼이나 멍청하다. 그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다름없다. 그가 위협적으로 기후변화 부인 프로파간다를 휘두르는 것이 인류 문명을 위험하게 하지만 않았더라면 재미있을 뻔했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그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마셜 셰퍼드: “과학은 우리의 믿음에 달린 게 아니다”

셰퍼드는 조지아 대학교 대기 프로그램 책임자이며 미국 기상학회 전 회장이다.

과학은 우리의 믿음에 달린 게 아니다. 당신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 내린다면, 당신이 중력을 믿든 말든 중력은 작용할 것이다.

 

데이비드 티틀리: “실망스러울 뿐 아니라 아주 슬프다”

티틀리는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기후 과학자이며 퇴역 해군 소장이다.

실망스러울 뿐 아니라 아주 슬프다. 친구와 자동차 이야기를 하는데, 당신은 엔진과 연비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치자. 하지만 친구는 색상, 옵션, 시트의 안락함을 이야기하는 꼴이다. 대통령이 자기가 볼 수 있는 공기오염과 바다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에 아주 만족한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온실가스 오염이 우리 사람들, 경제, 개인 및 국가 안전에 더 큰 위협을 미친다는 걸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기본적인 과학은 사실 아주 간단하며 한 세기도 더 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나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부탁하고 싶다.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인정하거나 지적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운 것이 무엇입니까? 진짜 이유를 찾아서 그 이슈를 공격합시다. 이건 과학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고 우리가 오늘, 내일, 더 먼 미래에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한 문제입니다.”

 

조셉 마즈쿳: “하아”

마즈쿳은 진보 씽크탱크 니스카넨 센터의 기후 정책을 맡고 있는 기후 과학자다.

하아. 그 발언들 때문에 니스카넨 센터에서는 바다가 작은지 아닌지에 대한 부적절할 정도로 긴 논란이 시작되었다. 지적인 수준과 상관없이, 산업적 배출로 인해 일어나는 기후의 전반적 변화를 보거나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국가기후평가 같은 과학적 평가를 하고, 과학자들이 데이터를 모으고 이 이슈의 무게를 이해하려 하는 것이다. 그들이 밝혀낸 결과는 좋게 보아도 불편하고, 최악의 경우 지극히 우려스럽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거라고 믿어야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다 잘 될 거라는 생각으로 위험을 감수해선 안된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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