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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도쿄 판에서 '주먹밥 집'이 주목받은 이유

주먹밥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 박세회
  • 입력 2018.11.29 14:28
  • 수정 2018.11.29 14:44
ⓒ오니기리 야도로쿠 홈페이지 캡처

11월 27일 일본 미쉐린 타이어는 ‘미슐랭 가이드 도쿄 2019’ 리스트를 발표했다. 총 13개 점포가 ‘이곳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을 뜻하는 별 3개의 등급을 받았다.

이중 전 세계에 스시 장인 붐을 일으킨 ‘스키야바시 지로‘(すきやばし次郎本店)와 도쿄 최고의 프렌치로 꼽히는 칸테상스(Quintessence) 등 4개 점포는 12년 연속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빕구르망(낮은 가격 대비 훌륭한 식사를 내는 곳)으로 선정된 ‘오니기리 아사쿠사 야도로쿠’(おにぎり 浅草 宿六)다.

그 이름처럼 이 집은 주먹밥(오니기리)을 판다. 그동안 야키도리, 라멘, 소바 등 다양한 전문점이 미쉐린에 이름을 올렸지만, 일본의 ‘소울푸드’ 주먹밥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이 집의 전통이 매력적이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니기리메시’(쥔밥) 이라는 설명처럼 이 집은 64년 전인 1954년(쇼와 29년)에 개업해 3대에 걸쳐 밥을 쥐고 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카운터 앞에 다양한 ‘구(具 재료)’가 진열되어 있다. 일본의 푸드저널리스트 야마지 리키야의 설명을 보면 매일 준비하는 재료는 대략 20종류 정도. 때로는 계절 한정도 있지만, 이바라키 산 고춧잎, 와카야마 산 매실, 고치 산 가다랑어 포 등 전국에서 그 해에 난 좋은 식자재를 엄선해 준비한다. 

ⓒ오니기리 야도로쿠 홈페이지 캡처

오니기리 2개와 두부 된장국 세트가 690엔(6800원), 오니기리를 3개 선택하는 세트는 930엔(9200원)이다. 미쉐린이 빕구르망 선정을 할 때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1만원 이하의 가게를 등재시키는 경우가 아주 많지는 않다.

이와 비슷한 흐름은 한국의 미쉐린 리스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보면 6000원짜리 해물칼국수로 유명한 찬양집, 8500원짜리 냉 메밀 국수를 파는 미진 등이 빕구르망에 올라있다.

파인다이닝의 상징이던 미쉐린의 별도 꽤 오래전부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6년 미쉐린 가이드는 싱가포르의 노점상 ‘홍콩 소야 소스 치킨 앤드 누들’에 별 한 개를 달아준 바 있다. 당시 이 싱가포르 식당의 기본 메뉴 가격은 한화로 대략 4천원이다.

ⓒ오니기리 야도로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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