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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는 쏘나타, 키는 마이클 조던" 초거대 소 '니커스'의 비밀

다 크지 못하고 죽는 소들이 많다

  • 박세회
  • 입력 2018.11.29 11:01
  • 수정 2018.11.29 11:40
ⓒ가디언 영상 캡처

키는 194cm, 몸무게는 1.4t이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뉴라이즈의 공차중량 1450kg보다 조금 가볍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키보다 4cm 작다. 영상이 공개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호주의 초거대 소 니커스(Knickers)의 신체 사이즈다.

서호주 지역 제프 피어슨 씨의 농장에서 사는 니커스는 네덜란드와 독일 북부에서 연원해 2000년 동안 인간이 우유를 얻기 위해 만들어낸 ‘홀스타인 프리지언’ 종이다. 니커스는 소를 뜻하는 수많은 말 중 ‘거세한 수소‘를 가리키는 ‘스티어(steer)‘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카우(cow)’는 보통 암소를 말한다.

세상이 아직 보지 못한 괴물의 출현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동물학과 교수는 더버지에 ”캘리포니아에 193cm짜리 홀스타인 종이 있고, 기네스북에도 193cm짜리 홀스타인 소가 올라 있다”고 밝혔다.

기네스에 올랐던 캘리포니아 홀스타인 소의 이름은 ‘대니얼’이었는데, 올해 8살의 나이로 죽었다. 대니얼은 살아있을 때 매일 건초 45kg에 곡물 7kg을 먹어 치웠다고 한다. 아마 니커스도 이만큼을 먹어치울 것이다.

괴물은 아니지만, 니커스가 크기는 정말 크다. 평균적인 홀스타인종에 비해 키는 50cm가 크고 체중은 2배나 더 나간다. 

니커스 덕에 어쩌면 우리는 진짜 소들의 제대로 된 키를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보통의 거세 수소는 2~3살에 도축된다. 그 시기가 사육 비용 대비 수익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늦어도 4살 전에는 도축되는데, 니커스는 현재 7살이다. 운 좋게 살아 남아 클 때까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홀스타인 종 보다 큰 소들도 있다. 피어슨 씨 역시 ”어쩌면 그때 도축되는 소들이 클 때까지 다 큰 게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실 주인인 피어슨 씨는 지난달 니커스를 육가공업자에게 넘길 예정이었으나 ”소가 너무 커서 도축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기계의) 체인에 매달 수도 없고, 너무 커서 천장에 달아야 할 텐데 그러면 공장이 오염의 우려도 있고, 이 소를 잘라낸 고기 자체도 지나치게 커서 힘들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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