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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G70이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극찬이 쏟아졌다.

  • 허완
  • 입력 2018.11.28 23:23
  • 수정 2018.11.29 01:20
ⓒASSOCIATED PRESS

“BMW보다 더 나은 3시리즈를 만들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이 미국 자동차 매거진 모터트렌드가 꼽은 ‘올해의 차(2019 Motor Trend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1949년 시작된 이래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아 온 이 평가에서 한국 업체가 생산한 차량이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네시스가 G70을 내놓으면서 뛰어든 ‘엔트리 레벨 컴팩트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는 BMW 3시리즈라는 절대강자가 있다. 내로라 하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수십년 동안 3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했고, 실패했다.   

물론 3시리즈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다. 모터트렌드는 지난 10여년 동안 ”아우디에서부터, 캐딜락, 재규어, 지난해 ‘올해의 차’ 알파로메오 줄리아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도전자들이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고 짚었다. 

그러나 3시리즈는 여전히 3시리즈다. “BMW가 더 이상 패권을 쥐고 있지는 않다는 비교 테스트 결과들에도 불구하고, 세그먼트의 기준을 만들 때 자동차 업체의 제품 기획자들은 여전히 ‘우리는 3시리즈의 경쟁자를 원한다’로 되돌아온다”는 얘기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그 한복판에 제네시스 G70이 있다. 이 분야의 애송이나 다를 바 없는 현대차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거물들을 끌어모아 만들어 낸 야심작이다.  

평가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G70를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제네시스가 대단한 건, 토요타, 닛산, 혼다, 그리고 GM 모두가 실패한 것을 이 한국 업체가 해냈다는 것이다. BMW 3시리즈의 본격적인 경쟁자를 만드는 것 말이다.” 앵거스 맥킨지 모터트렌드 국제 편집장이 말했다.

물론 느닷없이 이런 작품이 나온 건 아니다. 모터트렌드는 현대차가 그동안 영입한 인재들의 목록을 읊었다.

여기에는 BMW 고성능 라인 ‘M’ 시리즈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던 알버트 비어만과 파예즈 라만, 벤틀리 출신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와 이상엽, 메르세데스의 컬러-트림 전문가였던 보제나 랄로바, 부가티 시론을 디자인 했던 사샤 셀리파노프, 그리고 이 모든 ”드림팀”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책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노고의 결과”, G70라는 작품이 탄생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검토 목록을 뒤흔들 수밖에 없는, 깜짝 놀랄, 가치로 가득찬 스포츠 세단”이다.

 

모터트렌드는 그동안 BMW 3시리즈에 도전장을 냈던 인피니티 G35나 캐딜락 ATS, 알파로메오 줄리아 등이 각각 일부 영역에서는 BMW 3시리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G70의 경우, ”우리는 이 차가 이런 면에서는 (3시리즈보다) 더 낫지만 이런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게 평가자들의 설명이다. “G70이 완벽하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런 차는 없다. 그러나 G70은 특출나고, 우리가 정한 6개 기준에 놓고 봤을 때 뚜렷하게 2019 올해의 차로 떠올랐다는 말이다.”

객원 평가자로 참여한 크리스 테오도르는 G70이 ”거의 모든 면에서 매우 좋다”고 말했다. “G70은 부드럽고, 조용하고, 빠르고, 평균 이상이고, 날렵하고, 외모가 뛰어나고, 가성비도 훌륭하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차량)이 경쟁도 치열하고 헤리티지와 인지도가 영향을 미치는 세그먼트에 어떻게 진입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중간도 아니고, 그저 가성비여서도 안 되고, 파격적인 대안이어서도 안 되고, 모두가 알아차릴 수밖에 없을 만큼 최고이거나 그에 매우 근접해야 한다고 말이다. (모터트렌드 11월27일)

ⓒBloomberg via Getty Images

 

디자인, 엔진 성능 등 여러 평가기준 중에서도 G70의 주행성능을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에도 눈길이 쏠린다. 독보적인 드라이빙 감각으로 유명한 BMW 3시리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세상에, 이런 사나움과 컨트롤이라니”, 로드테스트 에디터 크리스 월튼이 말했다. ”나는 넋을 잃었다. 심장이 뛰었다. BMW 3시리즈가 지도자의 자리를 지켜왔는데, 막 나온 이 차가 더 낫다. 오리지널 인피니티 G35보다 더 진화했고 더 고급스럽고,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에는 없는 경쟁 우위가 있으며, 아우디 A4보다 더 기민한 느낌이다.” (모터트렌드 11월27일)

ⓒBloomberg via Getty Images

 

선임에디터 마크 렉틴은 G70의 가격표를 언급하며 ”어떻게 이게 가능할 수 있는지 이해해보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세그먼트에서 이 가격에 이런 주행성능을 갖춘 차가 더 있을지 잘 모르겠다.” 

에드 로 편집장은 G70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3.3T를 최고로 꼽으며 “BMW, 아우디, 렉서스, (혼다) 어큐라, (닛산) 인피니티에게 진정한 걱정거리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모터트렌드의 총평은 ”제네시스는 (BMW보다) 더 나은 3시리즈를 만들었다”는 말로 완벽하게 요약된다. ”거의 불가능한” 과제다.

불과 30여년 전만 하더라도 “4995달러(약 560만원)라는 낮은, 낮은 가격의 해치백”을 들고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고, 미국인들이 ”발음도 하지 못했던” 그 현대차가 이 세계의 오랜 절대강자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뜻이니 말이다.

“BMW는 조심하라. 이건 진짜다.” 앵거스 편집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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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모터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