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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8일 15시 44분 KST

미세먼지가 몸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밝혀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연구결과다

뉴스1

우리 몸 속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어떻게 이동하며 얼마나 쌓이는지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8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생명공학연구부 소속 전종호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미세먼지의 체내 분포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몸속에 유입된 미세먼지의 움직임과 분포를 관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미세먼지 배출 기술 연구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장이나 자동차의 매연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는 머리카락 지름(50~70μm)의 1/5~1/7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렵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몸 곳곳으로 이동하며 천식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이 커지며 장기 분포도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기도를 통해 실험용 쥐의 몸 안에 들어온 미세먼지 표준물질을 시간 경과(2시간→18시간→48시간)에 따라 촬영한 영상. 48시간이 지난 뒤에도 상당량의 미세먼지가 폐에 남아 있다.

전종호 연구팀은 이런 미세먼지의 움직임을 좀더 구체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자동차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1마이크로미터(μm) 미만의 ‘미세먼지 표준물질’을 방사성동위원소와 화학적으로 결합시킨 미세먼지 샘플을 만들었다.

이어 이 샘플을 실험용 쥐의 기도와 식도에 각각 투입한 뒤, 핵의학 영상장비를 통해 미세먼지 표준물질의 축적 상태와 미세먼지 이동에 따른 장기의 상태를 살폈다.

연구결과, 입을 통해 식도로 유입(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섭취)된 미세먼지 표준물질은 기도로 흡입된 미세먼지에 견줘 상대적으로 더 빨리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식도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 미세먼지의 배출에는 이틀이 걸린 반면, 기도를 통해 흡입한 미세먼지는 상당 기간 폐에 남아 있다가 일주일이 넘게 지나서야 몸 밖으로 빠져 나갔다.

특히 식도를 타고 들어온 미세먼지는 체내 이동 과정에서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은 반면, 기도로 흡입한 미세먼지는 배출되는 과정에도 간과 신장 등 일부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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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표준물질의 체내 영상화 연구 과정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이번 연구 결과가 ‘미세먼지를 코가 아닌 입으로 들이마실 때 덜 해롭다‘는 사실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종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사람이 숨을 쉴 때 함께 ‘흡입‘되는 미세먼지라면, 이는 결국 기도를 거칠 수밖에 없는 만큼 ‘입으로 숨을 쉬면 덜 해롭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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