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1월 28일 13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28일 13시 54분 KST

마크롱은 '유가 인상 반대' 시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명이 죽고 600명 넘는 시민이 다쳤다

Getty Editorial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점점 과격해지고 있는 기름값 인상 반대 시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오염 저감 정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기후변화 및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관한 TV연설에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을 향해 ”기름값 인상으로 일부 시민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파괴와 무질서 그 자체를 원하는 이들한테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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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설정한 에너지 정책의 방향이 합리적이고 꼭 필요한 만큼, 일부의 폭력적인 행태에 굴복해 정책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는 방침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주도적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 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1년 사이 경유 가격은 23%, 휘발유 가격은 15% 남짓 올랐다. 내년 초에는 추가 인상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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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기름값을 올려 내연기관 자동차의 운행을 줄이고, 이를 통해 대기오염도 억제한다는 것이 마크롱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기름값, 특히 경유값이 오르면 생계를 위해 디젤차를 몰 수밖에 없는 서민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기름값이 오르는 만큼 물가도 꿈틀대도, 가계의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달 초부터 이에 분노한 시민이 ‘노란 조끼(gilet jaunes)’를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노란 조끼 운동으로도 불리는 이번 시위는 애초 기름값 인상에 따른 불만에서 비롯했으나, 시위가 오래 이어지고 과격해지면서 마크롱 정부 퇴진 투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Reuters

실제로 프랑스 정부는 저소득층 운전자에 대한 세제 혜택, 경유차 교체를 위한 지원금 확대 등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다. 현재 프랑스 전체 전력의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발전 의존율을 50% 수준으로 낮추는 일정도 10년 늦춘다고 발표했다. 전임인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원전 비중 50% 감축 목표 시점을 2025년으로 잡아놨는데, 마크롱 대통령이 원전 비중의 급격한 감축은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그 시점을 2035년으로 늦춘 것이다. 

프랑스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노란 조끼 시위는 점점 과격해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로 2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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