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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기후변화에 대해 : '나처럼 지적인 사람도 안 믿는다'

"나같은 사람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 허완
  • 입력 2018.11.28 10:08
  • 수정 2018.11.28 10:09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방정부 과학자들이 펴낸 기후변화 보고서를 다시 한 번 일축하며 자신은 기후변화를 ”믿는 사람(believers)”이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짧은 인터뷰 도중 이렇게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나같은 많은 사람들의 문제는,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꼭 그런 걸 믿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다.

그는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재앙적 결과에 대한 과학자들의 일관된 경고를 일축하며 재차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게 인간이 만든 건지 아닌지, 당신이 말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Pool via Getty Images

 

WP는 ”트럼프는 기후변화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 대신 그가 중국 같은 지역의 대기오염, 해양 쓰레기, 산림 관리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우리의 공기랑 물을 보면 지금 이것들은 기록적으로 깨끗하다. 그러나 중국을 보면, 아시아 일부 지역들을 보면, 남미를 보면, 그리고 세계 다른 많은 지역들을 보면, 러시아를 비롯해서, 다른 많은 곳들을 비롯해서, 공기가 엄청나게 더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의 주요 주장 중 하나를 꺼내들기도 했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냉각화(global cooling)’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

″옛날로 돌아가서 기사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지구냉각화를 말한다. (...) 어느 시점이 되면 지구가 얼어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이제는) 더워서 죽을 것이라고 한다.” 

ⓒPool via Getty Images

 

WP는 1970년대에 그런 주장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구냉각화 추세나 위험에 대한 ”과학적 컨센서스”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전 세계 압도적 다수의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텍사스공대 기후과학자 캐서린 헤이호 교수는 이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팩트라는 건 우리가 믿어야만 진실이 되는 게 아니다. 이걸 마음대로 받아들이는 건 위험하다.”

텍사스A&M대의 대기 과학자인 앤드류 데슬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할 말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답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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