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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7일 18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05일 11시 01분 KST

'한미동맹 균열 심각'이라던 아시아경제의 오보에 청와대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가짜뉴스'

석간신문 아시아경제가 26일자 신문에 낸 ”한미동맹 균열 심각…靑의 실토”라는 제목의 보도가 ‘대형 오보’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가 외부에 발표했던 내용과는 다르게 종전선언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이 갈등 국면에 직면하고 있으며 또 남북 군사 합의서에 대해서도 한미 간 사전 협의가 없었으며 청와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게 아시아경제의 보도 내용이다.

 

 

″청와대가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정체 국면에서 지난 수개월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불신이 급증하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북핵 협상을 두고 미국과 북한이 절충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협상의 장기화를 내다봤다. 한미 간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진 남북 군사합의서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종전선언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한미 간 이견이 없다”던 청와대의 기존 입장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건에는 ‘한국이 왜 종전선언을 서두르는지에 대한 (미국 내) 의혹이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정치적인 의미라고 하면서 왜 종전선언에 집착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담겼다. 이어 보고서는 ‘(미국의 생각은) 의문·의혹→믿어보자·지켜보자→우려→불신 등 (한국 정부가) 미국과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는 생각’이라며 ‘한국의 (대북)제재 약화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어 불만이 증가하고, 한국이 중국과 더불어 제재의 가장 약한 고리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는 ‘(미국이) 문재인 정부가 시간이 갈수록 참여정부 2.0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

-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는 의미로 이 기사에 ‘단독’을 붙여 내걸었다.

해당 보고서 보기

그런데 이 보도가 나온 직후 보도의 근거가 된 보고서가 ‘가짜 뉴스’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JTBC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경제가 보도한 기사 속 보고서는 지난 17일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연구원 서모씨 명의로 보내진 이메일 속 첨부파일과 같은 내용이다. 서 모씨의 명의로 보내진 이 이메일에는 “22일 회의에서 권희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전략비서관께서 하실 특별강연 원고”라며 ”비공개 내용이 있어 보안메일로 보내니 취급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하지만 해당 메일의 발신자로 지목된 서모 연구원은 자신이 이런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 계정을, 해킹을 당해서 그 문건을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하더라. 저희 연구소 김흥규 소장도 영국 출장 중에 해킹을 당하셔서 보낸 적이 없는데 소장님 이름으로(이메일이 발송됐다)”며 해명했다.

서모씨가 일하는 중국정책 연구소의 김흥규 소장도 ”공개적으로 스피치 하는 건데 이게 민감한 사안이 포함돼 있고 보안메일로 취급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나. 권 비서관(해당 문건의 작성자로 지목된 사람)님께 이런 메일을 보낸 적 있냐라고 확인했더니 본인은 절대 그런 메일을 보내거나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직접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청와대가 문서를 만들면 맨 위에 `이 문서는 무단으로 복사·반출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THE REPUBLIC OF KOREA` 워터마크가 찍히고 마지막에 문서 출력자 이름, 초 단위까지 시간이 나온다. 워터마크는 복사해도 찍힌다”며 ”그런 점에서 청와대 문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이 사건이 단순한 오보 차원을 넘어 언론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악성이라고 판단한다”며 “허위 조작 정보가 생산·유포된 경위가 대단히 치밀한 데다 담고 있는 내용 또한 한·미 동맹을 깨뜨리고 이간질하려는 반국가적 행태”라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파헤쳐서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밝혀내겠다.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고 보도한 언론사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 관계자 또한 ”문건의 내용까지 들여다보지 않아도 포맷 자체가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문서포맷과 다름을 알 수 있다”며 ”국가안보실 문건이 이렇게 쉽게 유출될 정도면 레임덕이 왔다고 봐야 할 상황이지 않겠나”고 말했다.

청와대가 강경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해당 기사를 내보낸 노 모 기자는 제대로 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YTN에 따르면 해당 기자가 문건 내용에 대해 문의하자 청와대는 ‘그런 문건 자체를 우리는 모르므로 답변할 게 없다’고 답했지만 이 기자는 추가 취재 없이 문건을 바탕으로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일 18시 현재 아시아경제는 해당 기사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정정보도를 하거나 후속 보도를 하는 등 일체의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