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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11.27 14:53
ⓒAlan Freed / Reuters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지역에서 최대 1만48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공장 다섯 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2009년 파산 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GM은 판매가 저조한 일반 승용차(세단) 모델들을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포드도 비슷한 형태로 미국 내 생산라인을 정리했거나 정리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AP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GM은 북미 지역 사무직 8000여명과 미국과 캐나다 GM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 67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직 감원 규모는 북미 지역 GM 인력의 15%에 달한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생산 관리직 등이 포함된다. 앞서 GM은 북미 직원의 35%에 달하는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11월19일까지 보상금이 포함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은 바 있다.  

ⓒCarlos Osorio / Reuters

 

미국과 캐나다의 공장 5곳도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크루즈는 3월1일부터 생산 및 미국 내 판매가 중단된다.  

쉐보레 임팔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볼트(Volt),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를 생산해 온 미시건주 디트로이트-햄트릭 공장에서는 차종별로 내년 3월과 6월에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 공장은 내년 4분기에 쉐보레 임팔라, 캐딜락 XTS, 풀사이즈 픽업 등의 생산을 중단한다. 

미시건주 워런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변속기 조립공장은 각각 8월과 4월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GM 대변인은 디트로이트-햄트릭 공장과 로즈타운 공장 폐쇄 여부는 2019년에 진행될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과의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캐나다 오샤와 공장은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GM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20년 말까지 연간 45억달러(약 5조820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자본 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의 메리 베라 CEO는 ”산업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회사를 전환하기 위한 일”이라고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라이드 쉐어링 같은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

그는 GM이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자율주행차 분야의 전문가들을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분야를 이끌기 위해 신속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GM과 경제가 튼튼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라 CEO는 트럼프 정부의 수입산 알루미늄·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GM에 타격을 줬다면서도 이번 구조조정과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ASSOCIATED PRESS

 

AP는 GM의 이번 구조조정이 ”북미 지역의 자동차 시장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판매 실적이 저조한 세단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차원이라는 것. “10월에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거의 65%는 트럭 또는 SUV였다. 불과 5년 전에는 50% 수준이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미 미국 내 소형차와 세단 생산라인을 정리했고, 포드 역시 향후 몇 년 간 퓨전과 토러스 같은 세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GM은 지난해 자율주행차 개발 분야에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하는 한편, 샌프란시스코에서 1000여명을 채용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6년에는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반면 UAW은 GM의 구조조정을 비판하며 ”모든 법적, 계약상, 단체교섭권을 통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오샤와 GM 공장 폐쇄에 대한 ”깊은 실망”을 바라 CEO에게 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바라 CEO와 대화를 나눴다며 GM의 구조조정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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