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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가 자신이 출연했던 80년대 막장 예능에 대해 한 말

출연자가 50도의 물에 입수하는 프로그램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11.26 13:25
  • 수정 2018.11.26 13:46
슈퍼자키의 한 장면. 스튜디오 한 가운데 간이 탈의실을 놓고 이날 광고를 위해 나온 연예인이 수영복 차림을 하도록 했다. 
슈퍼자키의 한 장면. 스튜디오 한 가운데 간이 탈의실을 놓고 이날 광고를 위해 나온 연예인이 수영복 차림을 하도록 했다.  ⓒ유튜브 과거 영상 캡처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예능인 비트 다케시(본명 : 기타노 다케시)가 최근에 일본 사회를 뒤집어 놓은 ‘파워하라’ 사건에 대해 한 발언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비트 다케시는 TBS의 ‘신정보 7 데이즈 뉴스 캐스터’에 사회자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본의 한 연예 기획사 회식 자리에서 한 남성 직원의 얼굴을 샤부샤부 냄비에 넣게 시키는 영상을 소개하며, 최근 불거진 ‘파워 하라’(‘파워 허레스먼트’의 약자로 직장 내 괴롭힘을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 관련 기사 참조. 

비트 다케시에게 ‘파워하라‘는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비트 다케시는 1983년부터 1999년까지 16년간 니혼테레비에서 방송한 ‘슈퍼 자키‘(スーパーJOCKEY)의 종합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 중 하나가 바로 ‘열탕 광고’다.

ⓒ유튜브 과거 영상 캡처

‘열탕 광고’는 연예인들이 끓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대가로 자신의 작품이나 공연 등을 광고할 시간을 준다는 기획. 처음에는 단순하게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이후에는 간이 탈의실 안에서 여성 연예인이 옷을 벗게 하고 이를 위에서 찍는 등 성 상품화 프로그램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케시는 이런 비판을 비껴가지 못한다. 등장하는 패널 및 제작진 일부를 묶어 ‘다케시 사단’이라 부를 정도로 제작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설정상의 온도는 50도. 몇몇 연예인들(주로 여성)은 발을 탕 안에 디밀었다가 뜨거워서 뛰쳐나오곤 했으며 패널들은 이를 보며 웃고 즐겼다.

이런 일본 방송의 과거를 두고 트위터에서는 ”원조 파워하라”라며 최근의 사건이 ”과거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심어놓은 유산”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허프포스트 JP의 보도를 보면 비트 다케시 역시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과거라면 나 같은 건 꽤 고소당했겠군”이라고 먼저 말을 꺼내며 ”‘열탕에 넣었다‘라며, ‘다케시 파워하라’ 라든지”라고 말한다.

코멘테이터가 ”스스로 들어간 적도 있었지요”라고 말하자 ”음~”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후 ”정말로 뜨겁지는 않으니까. 별로”라며 ”그걸로 화상을 입은 사람 본 적 없으니까”라고 밝혔다.

허프포스트 JP에 따르면 스튜디오에는 당황하는 분위기가 흘렀고 공동 사회를 맡은 아즈미 신이치로가 ”그런 코멘트는 다케시 씨가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야후 재팬에서 이와 관련한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면 다케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사용자는 ”몇십 년도 더 지난 이야기”라며 ”그때는 다들 그걸 보며 웃고 즐기는 시대였다. 지금 와서 호통을 치며 비판하는 건 좀 다른 얘기”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사용자는 ”버라이어티의 연출이 확실히 과격하고 집단 괴롭힘을 연상케 하는 경우도 있지만”이라며 ”버라이어티와 상해 사건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시선에 깜짝 놀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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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타노 다케시 #예능 프로그램 #슈퍼 자키 #1980년대 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