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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화재가 결국 인명사고로 이어졌다

바로 신고할 수 없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일대의 통신이 모두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KT는 통신망을 우회복구 하고 이동 기지국을 배치하는 등의 작업으로 1~2일 이내 임시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며 일주일 안으로 통신망을 완전 복구하겠다고 알렸다.

26일 통신이 끊긴 대부분 지역에서 임시 복구가 완료된 가운데 미처 복구가 완료되지 못한 25일, 한 70대 노인이 사고로 쓰러진 후 119에 제때 신고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KT 아현지구 화재사고에 따른 첫 사망사건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5일 새벽,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76세 노인은 화장실을 다녀온 후 갑자기 심장에 이상을 느껴 남편에게 곤란함을 호소했다. 노인의 남편은 휴대폰으로 119에 신고하려 했지만 통신 장애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길거리로 뛰쳐나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겨우 119에 전화를 걸 수 있었다. 하지만 대원들이 도착한 때는 이미 노인이 쓰러진 지 30분을 훌쩍 지난 시점이었다. 결국 노인은 사망했다.

노인의 남편은 “인공호흡을 하는 등 노력했는데 결국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전화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119 대원이 5분만 더 일찍 왔더라도 아내를 살릴 수 있었다”며 분노를 표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 로비에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인해 원내 통신 장애가 지속되고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2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 로비에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인해 원내 통신 장애가 지속되고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2 ⓒ뉴스1

 

’119 신고’에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은 화재 첫날부터 응급실과 병동의 연락망과 전화예약 서비스가 먹통이 돼 혼란을 빚기도했다. 통신 불능 때문에 병원 방송을 이용해 의료진을 호출하기도 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과 일반병동의 ‘콜 폰’(의료진 연락수단)은 화재 당일 저녁쯤 복구됐다”며 ”전화 예약도 전날(25일) 모두 복구돼 현재는 정상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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