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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캐러밴' 사태에 국경폐쇄로 응답했다

이민 행렬에는 여성과 아이도 포함돼 있다

  • 최성진
  • 입력 2018.11.26 12:19
  • 수정 2018.11.26 12:30
ⓒPEDRO PARDO via Getty Images

미국이 중미 출신 이민자, 곧 ‘캐러밴’(caravan)의 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와 맞닿아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국경을 폐쇄하고 일부 이민자를 상대로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2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여러 이민자가 불법적으로 미국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공공의 안전을 위해 샌디에이고 남쪽의 국경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몇몇 이민자가 샌디에이고 세관국경보호국 직원을 상대로 여러 물건을 집어던졌다”며 ”우리 직원의 안전을 위해 국경경비대에서 최루가스를 살포해 이들을 해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민자와 미 세관국경보호국 직원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은 온두라스 등에서 온 이들 캐러밴이 멕시코 티후아나의 국경 근처에서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 국제 노동자들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 샌디에이고 국경을 향해 행진하면서 비롯했다. 수백명 규모의 시위 참가자 가운데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원래 캐러밴은 사막이나 초원에서 활동하는 상인을 뜻하는 용어인데, 최근에는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입국하려면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 출신 이민자 행렬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자국의 빈곤과 범죄를 피해 미국 입국을 바라는 온두라스 이민자 행렬이 크게 늘면서 국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캐러밴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하려면 난민 신청을 통해 난민 지위를 얻어야 하는데, 그 절차가 길게는 수년씩 걸린다. 또한 최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난민 자격을 얻지 못한 캐러밴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반복적으로 공언하면서 미국과 캐러밴, 그리고 이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멕시코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멕시코가 우리 남서부 국경까지 캐러밴 행렬이 이르기 전에 그들을 저지하거나 그들의 출신 국가가 캐러밴 형성 자체를 막는 것이 훨씬 현명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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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자 #샌디에이고 #캐러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