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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백혈병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를 내놓았다

다른 직업병 노동자 대책도 중요하다

ⓒ뉴스1

삼성전자가 백혈병 피해자와 그 가족을 상대로 공식 사과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에서 일하던 고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숨진 지 11년 만이다. 

23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재 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며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또 김 사장은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오른쪽)가 23일 황상기 반올림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오른쪽)가 23일 황상기 반올림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 1일 삼성 백혈병 분쟁을 중재해온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는 보상범위와 액수 등을 담은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피해자단체 ‘반올림’에 각각 전달했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공장 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17일 이후 반도체와 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이며, 보상액은 최대 1억5000만원으로 정해졌다. 보상 대상이 되는 질병은 백혈병과 비호지킨림프종, 다발성골수종, 폐암 등 16종의 암이다.

한편 반올림의 황상기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직업병 피해는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유해 물질을 사용하다가 병든 노동자들이 있다”며 ”삼성은 이 모든 직업병 노동자들을 위한 폭넓은 보상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숨진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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