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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2일 21시 56분 KST

뒤늦게 알려진 리버풀-바르셀로나의 계약 조항은 상상을 초월한다

리버풀이 나름의 묘안을 냈던 것으로 보인다.

Peter Byrne - PA Images via Getty Images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필리페 쿠티뉴의 좋았던 한 때.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anything can happen)’는 말이 격언처럼 회자되곤 한다. 승부의 예측불가능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어쩌면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계약 문제에도 이 표현을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떤 내용이든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계약 부대조건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에 한해 말하자면) 일례로 스페인 출신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는 2010년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당시로서는 최초로 ‘반(反)인종주의’ 관련 조항을 집어넣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어느 팀이든 그를 영입하려면 이적료 10억유로(약 1290억원)에서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조건을 삽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은 나름대로 창의적인 방법을 고안해낸 것 같다.

21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올해 1월 필리페 쿠티뉴가 리버풀을 떠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두 팀 사이에 체결된 계약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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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마무리 지은 필리페 쿠티뉴가 기자회견 및 입단식을 하는 모습. 2018년 1월8일.

 

이에 따르면, 2020년까지 바르셀로나가 리버풀 선수를 영입하려고 할 경우에는 9000만파운드(약 1390억원)의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한다. 합의된 이적료에 더해 이 만큼의 추가 금액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적어도 향후 몇 년 간은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의 주축 선수들을 더 이상 빼가지 못하게 하려는 리버풀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바르셀로나는 1억4200만파운드(약 206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리버풀의 주축 선수였던 쿠티뉴를 영입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 번에 걸친 오퍼가 모두 거절된 끝에 마침내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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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리버풀 시절을 뒤로 하고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루이스 수아레즈의 입단 기자회견 모습. 2014년 8월19일.

 

리버풀에게는 비슷한 ‘악몽’의 경험이 있다. 2013-14 시즌 최고의 활약 끝에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각종 개인상을 휩쓸었던 루이스 수아레즈를 2014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떠나 보내야 했던 것.

리버풀로서는 또다시 팀 내 최상위권 선수를 바르셀로나에 빼앗기다시피 했던 상황에서 나름대로 묘안을 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카이스포츠는 이같은 두 팀 간 계약 내용이 알려지면서 리버풀과 재계약 협상중인 사디오 마네에게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스페인 언론들의 보도가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리버풀로 이적해 온 마네는 이후 리그 최고의 윙어로 성장해왔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현재 마네의 시장 가치(이적료)는 7000만유로(약 1020억원)로 추산된다. 바르셀로나가 그를 영입하려면 여기에 1300억원을 더 얹어줘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현재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네이마르, 파리 생제르망)은 2억2200만유로(약 286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