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1월 22일 15시 34분 KST

공기질 개선이 기대수명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대기질 개선만으로 1.4년을 더 살 수 있다

ASSOCIATED PRESS
미세먼지가 짙은 인도 뉴델리 거리.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인체에 유해한 더러운 공기 탓에 일찍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700만명에 이른다. 지금도 전세계 인구의 10명 가운데 9명은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최근 가장 심각하게 꼽히는 것은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을 만큼 작다.

황산염과 질산염, 각종 중금속 등으로 이뤄진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기도를 자극하며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복스(Vox)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산불 기간에 연구자들은 천식과 심장마비, 뇌졸중 등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

미국 시카고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최근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 사람의 생명연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기질생명지수(AQLI)와 관련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아울러 이 연구소는 전 세계의 초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인 1㎥당 10㎍(마이크로그램) 밑으로 떨어진다면, 기대수명이 1.8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기대수명의 연장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곳은 네팔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네팔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5.2㎍ 수준인데 이를 세계보건기구 권고 수준까지 떨어뜨리면 네팔 국민의 기대수명은 4.4년 증가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인도(4.3년)와 중국(2.9년) 사람의 평균수명도 대기질 개선으로 적잖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220개국 가운데 대기오염 순위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도 대기질 개선의 기대 효과가 적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현재 24.2㎍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이하로 감소하면 1.4년의 기대수명 연장 효과가 찾아올 수 있다.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질 악화는 이미 전지구적 문제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대기질 개선으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기대수명의 연장 효과, 곧 초미세먼지가 갉아먹는 수명이 1.8년이라면 흡연은 평균 1.6년을 단축할 뿐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흡연보다 더 많은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며 ”현재 미세먼지보다 인간의 건강에 더 해로운 것은 없다”고 밝혔다.

(각 시군구별 대기질 개선에 따른 기대수명 연장 효과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