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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백악관 대변인보다 칠면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사연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허완
  • 입력 2018.11.22 22:41
  • 수정 2018.11.22 22:44
ⓒASSOCIATED PRESS

20일(현지시각) 백악관의 추수감사절 기념 연례행사인 ‘칠면조 사면식’을 앞두고, 백악관 기자들은 자괴감에 빠져야만 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룸에 모여있던 백악관 기자들은 사면 대상인 두 마리의 칠면조 중 한 마리를 깜짝 손님으로 맞이했다.

조심스럽게 케이지에서 빠져나온 이 칠면조는 약 5분 동안 브리핑룸에 머물며 기자들을 만났다.

기자들의 사진촬영에 응했고, 뒤뚱뒤뚱 걸었으며, (비록 질문은 받지 않았지만)  케이지로 곧바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며 최대한 오랫동안 기자들과 시간을 보내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ABC뉴스 기자 알렉스 말린은 ”흥미로운 팩트”라며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이 칠면조가 이번 11월 내내 백악관 대변인보다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쿼츠는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마지막 프레스 브리핑이 10월29일에 있었다고 전했다. 11월이 거의 끝나가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브리핑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 매체는 ”오바마 정부와 부시 정부에서 대변인은 거의 매일 연단에 서서 약 1시간 동안 질문에 답했다”며 ”트럼프 정부는 그 전통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브리핑이 더 짧아졌을 뿐만 아니라 횟수도 크게 줄었다는 것.

ⓒMark Wilson via Getty Images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지난 8월 기사에서 비슷한 문제를 제기했다. 8월 첫 날 무려 9일 만에 샌더스 대변인이 브리핑을 열자 당시 첫 질문자로 나선 AP의 제크 밀러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첫째로 기자단을 대표해서 하나만 빠르게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지난달에 대변인님과 브리핑이 3번 밖에 없었고, 다 합해서 약 1시간 정도였습니다. (...) 시간을 더 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뤄야 할 이슈들이 많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같은 문제제기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을 더 자주 열었다 소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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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