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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은 "이재명이 '박해받는 차기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를 향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

  • 최성진
  • 입력 2018.11.22 12:00
  • 수정 2018.11.22 12:11
ⓒ뉴스1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위기에 몰린 이재명 경기지사는 앞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선택할까. 부인 김혜경씨가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기소되는 상황까지 빚어지며, 이 지사가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두언 전 새누리당(옛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지사가) 결국 청와대를 향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전 의원은 21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수사 초기에는 자기가 (대선) 경선 때 심했다고 자책과 반성을 했다”며 ”자기가 고개를 숙였는데도 기소 단계가 오니 ‘도저히 안 되겠구나’ 이러면서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대립’의 대상으로 ”권력, 결국은 청와대를 향한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9일 경찰이 자신의 부인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실제 주인으로 지목하자, 이를 ‘저열한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 저들이 바라는 이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이 선택했다는 ‘권력‘이 어디이며 ‘저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언급한 ‘권력‘이란 곧 청와대를 가리킨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부인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 지사가 이 상황을 어떻게 버텨나가느냐, 저는 미리 얘기한다면 ‘박해를 받는 차기주자’로서 자리매김할 것 같다. 권력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정 전 의원은 이 지사가 몸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에 있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대답하기 힘들어 한다”며 그 이유를 ”이재명 지사 지지자가 꽤 있고, 경찰 수사에 대한 그들의 반발도 심한 상황”에서 찾았다.

또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 정도 되는 현직 지사가 재판이 진행되면서 대통령한테 맨날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통령 문제 있다’, 이렇게 하면 (여당으로서는) 골치 아픈 거다. 그거야말로 분열”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이 말한 관점에서 보면, 이 지사의 부인 김씨가 기소된 직후에도 여당이 그를 향해 출당이나 도지사직 사퇴 요구조차 쉽게 꺼내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궁금증도 어렵지 않게 해소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월 안희정 충남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출당과 제명을 결정한 적이 있다. 물론 사안의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엮인 두 광역단체장을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에 그 이상의 온도차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이 지사를) 출당시키면 더욱 더 노골적으로 (청와대를) 공격할 것이다. 출당시키면 (여권이) 골치아파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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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재명 #정두언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