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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 영국은 틀림없이 EU를 탈퇴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

정반대편에 서 있는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곤혹스러움이 잘 드러난다.

  • 허완
  • 입력 2018.11.22 12:06
  • 수정 2018.11.22 12:08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은 틀림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지 불과 몇 분 만이다.

21일(현지시각) 하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한 메이 총리는 지난주 총리의 합의안에 반발하며 내각에서 사퇴한 보수당 에스더 맥베이 의원으로부터 영국이 2019년 3월29일에 EU를 탈퇴하는 게 맞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메이 총리는 이렇게 답했다. ”영국이 2019년 3월29일에 EU를 떠날 것이라고 확답할 수 있다.”

20분 전, 메이 총리는 약간 다른 말을 했다. 자신이 EU와 맺은 합의안 초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그 대안”은 ”더 심한 분열 또는 브렉시트 그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밝힌 것.

맥베이 전 노동연금부 장관의 후임으로 내각에 입성한 앰버 로드는 의원들이 정부가 제시한 합의안을 비준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브렉시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BBC 라디오4 인터뷰에서 그는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그와 같은 재앙적 상황이 벌어지도록 하느니 메이 총리가 제시한 합의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재무부 비서실장 리즈 트러스 역시 이날 BBC에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탈퇴 자체를 하지 않게 될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주 비슷한 말을 꺼내며 의원들을 압박한 바 있다. 의회가 이 합의문을 비준하든지 ”합의 없이(no deal) 탈퇴하든지, 아니면 브렉시트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인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것.

12월로 예정된 하원 투표를 앞두고 메이 총리는 정반대편에 서 있는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브렉시트 강경파를 향해서는 합의안 비준이 무산되면 ‘브렉시트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EU 잔류파를 향해서는 ‘(재앙적인) 노딜 브렉시트가 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

그러나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하원이 ”당연히 이 나쁜 합의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다른 대안”을 협상하지 않을 거라면 ”협상을 할 수 있고 그럴 의지가 있는 이들을 위해 비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권을 내놓으라는 얘기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메이 총리는 EU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라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의 압박을 받고 있다. EU는 ‘탈퇴 합의(Withdrawal Agreement)’에 대해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이번주 일요일(25일) 열릴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21일 저녁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가 EU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만난다. EU 정상회의에서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27개 회원국들의 승인 절차가 있을 예정이다.

가디언이 현재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영국 하원의원 대다수는 메이 총리가 맺은 이 합의문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과반수에는 무려 120여표가 모자란 상황이다. 

  

* 허프포스트UK의 Theresa May Says Brexit Is Definitely Happening Despite Also Saying It Might No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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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유럽연합 #테레사 메이 #제러미 코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