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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을 모욕했다"고 욕 먹은 돌체앤가바나의 패션쇼 홍보영상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영상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박세회
  • 입력 2018.11.21 21:20
  • 수정 2018.11.21 21:31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자사의 상하이 패션쇼를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아예 쇼를 취소했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는 영상은 꽤나 난해하고 전혀 재밌지도 않다. 각 영상에는 빨간 드레스에 금과 보석 장신구를 한 중국 여성이 등장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 스파게티, 카놀리(귤·초콜릿과 달콤한 치즈 등을 파이 껍질로 싸서 튀긴 것)를 먹으려 시도한다. 

젓가락으로 먹기 힘든 이탈리아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 포인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카놀리 편에서는 이 중국 여성이 지나치게 큰 카놀리를 어떻게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야 하는지 망설이다가 결국 젓가락으로 카놀리의 속을 파서 먹는다. 중국어 해설을 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이것으로 당신은 중국에 있지만 마치 이탈리아에 있는 느낌이 들 겁니다”라며 ”브라비시모(훌륭하다)”고 외친다.

이후 이 영상에 대해 ”인종차별”이며 ”중국 문화에 대한 모욕”, ”중국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돌체앤가바나의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연달아 터졌다.

상하이 패션쇼 광고 영상으로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스테파노 가바나가 ”지금부터 하는 인터뷰마다 중국은 똥같은 나라라고 말하겠다”고 답하는 내용의 메시지 캡처 화면이 퍼졌다.

가바나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해명했지만 그를 향한 분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배우 장쯔이와 리빙빙, 황샤오밍, 천쿤, 왕쥔카이 등이 패션쇼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줄줄이 선언했으며 결국 21일 돌체앤가바나는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되어있던 ‘더그레이트쇼’를 취소했다. 회사는 ”사정 때문에 날짜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논란이 잦아들 때까지 무기한 연기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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