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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칠면조 사면식'에서 민주당을 겨냥한 조크를 선보였다

트럼프의 '자학개그'도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8.11.21 18:01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2일)을 앞두고 20일 백악관에서는 오랜 전통에 따라 칠면조 사면식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학 개그’를 선보였다. 물론 민주당을 겨냥한 농담도 잊지 않았다.

멜라니아 트럼프를 비롯한 가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는 ‘완두콩(Peas)‘이라는 이름이 붙은 칠면조를 사면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된 다른 칠면조에는 ‘당근(Carrots)’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완두콩과 당근(peas and carrots)‘은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반찬 중 하나다. 이 표현에는 어떤 두 개가 서로 잘 어울린다는 뜻도 담겨 있다. 톰 행크스가 출연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대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첫 날 부터 우리는 항상 같이 있었다. 제니와 나는 마치 완두콩과 당근과도 같았다.”

 

트럼프는 사면 대상으로 선정된 두 마리의 칠면조가 ”백악관 웹사이트에서 진행된 공정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거로 결정됐다”는 말로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당시 선거 조작 음모론을 제기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안타깝게도 ‘당근‘은 패배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재검표를 요구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당근‘과 다투고 있습니다. (웃음)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이런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당근‘에게는 미안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웃음) ‘당근’에게는 안 된 일입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트럼프는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두 마리의 칠면조가 버지니아공대에서 돌봄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민주당과 법원을 겨냥한 ‘조크’를 선보였다.

″하지만 완전한 휴식은 아닐 것입니다. ‘완두콩‘과 ‘당근’이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소환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들에게 주의를 줬습니다. (웃음)

어쨌거나 추수감사절의 정신에 따라 저는 ‘완두콩‘과 ‘당근’에 대한 대통령 사면을 단행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사면이 제9(연방항소)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웃음)”

ⓒBloomberg via Getty Images

 

트럼프가 ‘소환장‘이나 ‘제9법원’을 언급한 건 우연이 아니다.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 따라 하원 다수당 지위를 획득한 민주당은 소환장 발부 등을 통한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 관련 조사를 벼르고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 때문에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날(19일)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불법 입국한 사람들의 난민 신청을 금지하려던 트럼프 정부의 계획제동을 걸었다. ”대통령의 권한 범위가 어디까지이든,  의회가 명백하게 금지한 조건을 도입하기 위해 그가 이민법을 새로 쓸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정부가 항소할 경우 이 사건은 제9연방항소법원에서 다뤄지게 된다. 트럼프는 이를 염두에 둔 듯 20일 제9연방항소법원을 맹비난했다. ”제9법원으로 사건이 갈 때마다 우리가 진다”는 것.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사랑, 이해, 단합, 기쁨의 마음으로 미국인들이 단결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칠면조 사면식에서 ‘아빠 개그’를 선보인 적이 있다.

칠면조 사면식 전체 영상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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