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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7가지 이유

서칭 포 노말 ⑤: 전 왜 이렇게 땀쟁이인가요?

  • 박수진
  • 입력 2018.11.27 12:10
  • 수정 2018.11.27 12:17
ⓒRapidEye via Getty Images

강도높은 운동을 할 때, 더운 여름날 길을 걸을 때,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때 우리는 땀이 난다. 하지만 남들은 평온한데 나홀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면? 분명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셔츠가 푹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면? 늘 손바닥이 축축하다면? 하루 종일 데오드란트를 발라야 한다면?

땀을 흘리는 것은 사실 여러모로 몸에 좋다. 우리의 신체가 스스로를 식히는 방법이고, 상처 치료에 중요하며, 항균성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운동할 때 박테리아로부터 몸을 지킬 수도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헬스장에 있는 프리웨이트 운동기구들에는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362배 많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많이 흘릴 경우 귀찮고 때로는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어디까지 정상이고 어느 정도부터 우려해야 하는가

 

ⓒAlexanderImage via Getty Images

 

컬럼비아 의대 피부과 부교수 린지 보던에 의하면 땀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며 매일 똑같지는 않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온이 37.1도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적절하게 땀을 흘린다.”

일반적인 사무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땀을 과도하게 흘리지 않는다고 한다.

보던은 “주위 사람들보다 땀이 훨씬 많이 나거나 예전에 흘리던 것보다 양이 크게 늘어난 후 다시 줄지 않는다면” 우려해야 한다고 한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일이나 사교 활동을 하기가 힘들 정도이거나 발진, 피부 건조, 감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면 우려해야 한다.’”

미용 피부과의 미셸 도슨의 말이다.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이유 7가지

 

여러 가지 이유가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coffeekai via Getty Images

 

1. 건강상의 이유

땀을 많이 흘리는 병을 다한증 또는 발한 과다증이라고 한다. 인류의 약 3%가 다한증의 영향을 받으며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피부과 의학 협회에 따르면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보통 몸의 한두 군데에서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한다.

다한증일 경우 몸 다른 곳에서는 땀이 안 나는데 이런 부위에만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많이 나곤 한다. 주로 손바닥, 발, 겨드랑이, 머리다.

다한증에는 속발성과 원발성이 있다고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 피부과의 에럼 일리아스는 말한다.

원발성 다한증정신적 긴장 상태가 원인으로, 교감 신경계의 이상 현상이다. 속발성 다한증약물, 호르몬 변화, 심장 문제, 암, 감염, 신경 등이 원인으로 일어난다.”

 

2. 체중

“가장 빈번한 원인은 비만이다. 체중이 심하게 많이 나가면 움직일 때 힘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보던의 말이다.

 

3. 나이

땀 분비가 사춘기 때 조금 바뀐다고 한다. “십대는 땀이 더 많이 나고, 냄새가 더 고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4. 임신

“임신하면 체중이 크게 늘어나고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게 땀 분비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은 체온이 쉽게 올라가고 땀의 양도 늘어나게 된다.

 

5. 스트레스나 불안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있거나 불안과 싸울 때면 땀이 난다고 알려졌다.

“불안하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교감 신경계의 반응이고, 체온이 오르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피부과의 치포라 셰인하우스의 말이다.

 

6. 갑상선 관련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에서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증상)으로 인해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날 수 있다. 이 경우가 의심된다면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라. 처방받은 약품, 방사성요오드, 수술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 그 밖의 의과적 건강 문제

당뇨, 여성의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외의 내분비 장애로 인해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날 수 있다.

 

지나치게 나는 땀을 조절하는 법 6가지

 

겨울인데 왜 나만 땀이 나는 걸까?
겨울인데 왜 나만 땀이 나는 걸까? ⓒAnze Furlan / psgtproductions via Getty Images

 

1. 피부과

최근 들어 땀이 너무 많이 나고 있다는 걱정이 들면 병원에 가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의 경우 피부과에 가는 게 적절하다.

“‘왜 이렇게 땀이 많이 나죠?’는 환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일리아스의 말이다. 일리아스는 지나친 발한이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지를 듣고 진단한다고 한다.

“나는 환자들에게 ‘이것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일상 활동에 지장을 주는가? 땀이 나서 부끄러운가? 땀이 얼마나 눈에 띌지를 걱정하여 그에 따라 입을 옷을 고르는가? 땀이 걱정되어 피하는 활동이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이 중 하나라도 예스라는 답이 나오면 우리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 다한증 보톡스 

피부과에서는 다양한 시술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보톡스를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에 주사에 땀샘을 진정시키는 방법도 있다.

“효과를 체감하려면 2주까지 걸릴 수 있고, 효과는 2~6개월 정도 지속된다.” 셰인하우스의 말이다. 그러나 주사를 맞은 후 몸의 다른 부분에서 땀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한증 보톡스 시술 모습
다한증 보톡스 시술 모습 ⓒdimid_86 via Getty Images

 

3. 항콜린 효능성 경구 알약

신경 전달 물질 아세틸콜린이 땀샘의 말초 수용체에 가지 못하게 막아 땀을 내라는 신호를 예방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4. 미라드라이(miraDry)

수술 없이 극초단파로 겨드랑이 땀샘을 영구적으로 줄이고 파괴한다. 이온토포레시스, 즉 이온영동치료법은 의료 장비로 물에 가벼운 전류를 흘려 손과 발 등의 피부에 이온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온토포레시스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땀 반응을 일으키는 신경 자극을 막는다는 이론이 있다.

“시술은 15~40분 걸린다. 집에서 일주일에 3번씩 하고, 발한 수준이 원하는 정도까지 내려오면 일주일에 한 번씩 유지 시술을 하면 된다.”

 

5. 라이프스타일 바꾸기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한다면 특히 그렇다. 땀으로 수분을 잃기 때문에 물을 마셔서 대체해야 한다.”

몸에 수분이 충분하면 체온 조절이 쉬워서 지나친 땀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한다. 땀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땀을 나게 하는 매운 음식을 피하라고 일리아스는 말한다.

발에 땀이 많이 나면 진균증에 걸릴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양말과 신발을 자주 바꿔 신으라고 한다.

 

6. 발한 억제제 사용

“임상적으로 입증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을 사도 되고, 피부과에서 추천이나 처방을 받아 살 수도 있다. 자기 전에 손, 발, 겨드랑이에 바른다.” 셰인하우스의 말이다.

땀이 나는 곳에 염정(鹽晶)이 생길 수 있도록 꼭 건조한 피부에 발라야 한다. “땀이 나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피부가 축축할 경우 따갑고 자극을 줄 수 있다.”

 

ⓒMotortion via Getty Images

 

*결론: 위험하지는 않지만 짜증날 수 있다.

 

다한증은 의학적으로 위험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으나, 겪는 사람에겐 굉장히 난처한 일일 수 있다. 습기와 따뜻한 온도는 박테리아 성장에 적합하므로 불쾌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땀이 너무 많이 나면 일상적 활동에도 지장이 생긴다.

“손에 땀이 정말 많이 날 경우 악수할 때 부끄러울 뿐 아니라 펜을 단단히 쥐기도 힘들 수 있고, 숙제한 종이가 젖어서 쭈글쭈글해지기도 한다. 손이 미끄러워서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꽉 잠긴 병을 열지 못하기도 한다.”

다한증 환자들은 발에 땀이 많이 나서 샌달, 쪼리를 신지 못하고 카펫이 없는 바닥 위를 맨발로 걷지 못하기도 한다.

“발 피부에 자극이 오고 가려울 수 있다. 붉어지거나 희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땀을 많이 흘린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려워하지 말고 병원에 가보면 일상의 어려움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게 의사들의 말이다.

 

*허프포스트의 “Searching for Normal” 시리즈는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인 제가 이상한가요?”로 끝나는 질문에 답합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의  Why Am I So Sweaty?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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