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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16세 소녀 신부'가 경매로 팔렸다. 페이스북은 모르고 있었다

경매에 참여한 남성은 남수단의 고위 공무원을 포함한 남성 5명이다. 소녀의 아버지는 딸을 팔아 '소 500마리, 자동차 3대, 1만 달러'를 벌었다.

ⓒASSOCIATED PRESS

최근 페이스북에서 남수단의 십대 소녀가 경매를 통해 신부로 팔렸다. 이를 밝힌 아동 인권 단체는 페이스북이 ‘현대의 노예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녀를 경매하겠다는 글은 11월 9일 발견되자마자 삭제되었다고 페이스북 대변인이 20일 밝혔으나, CNN에 의하면 경매가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15일 전이었고, 이미 결혼식도 며칠 전 끝난 상태였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 500마리, 자동차 3대, 1만 달러를 받았다고 플랜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이들에 의하면 남수단 고위 공무원을 포함한 다섯 남성이 경매에 참여했다고 한다.

소녀의 나이는 16~17세로 전해졌다.

플랜 인터내셔널 남수단 담당자인 조지 오팀은 이 경매를 규탄하며 남수단 정부의 조사를 요구했다.

“지금 시대에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서 소녀가 신부로 팔려갈 수 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테크놀로지의 야만적 사용은 과거의 노예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오팀이 플랜 인터내셔널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이다.

“결혼하는 소녀들은 이른 나이에 임신하고 임산부 사망을 겪을 위험이 높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친구 등 지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단절된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해야 할 상황에 처하는 모든 소녀들에게 경찰 신고를 권한다.”

페이스북 대변인 역시 인신매매를 금지하는 페이스북 정책을 위반한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경매를 진행한 계정에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포스트, 페이지, 광고, 그룹 등, 어떤 형태로든 페이스북에서 인신매매를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해당 포스트를 삭제했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린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정책 위반 콘텐츠를 식별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으며, 안전과 보안팀을 두 배 늘려 3만 명 이상 두고 있다. 테크놀로지에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 포스트를 어떻게 감지했는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변인은 모든 시간대에서 하루 24시간 50개 이상의 언어로 커뮤니티 규정을 어긴 콘텐츠를 리뷰한다고 밝혔다.

아동 결혼은 국제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지금도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동 결혼이 가장 흔히 일어나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는 여성들의 38%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만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30%인 남아시아가 두 번째,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가 25%로 세 번째,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17%라고 UNICEF는 밝혔다. 남수단에서는 여성의 52%가 만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UNICEF는 아동 결혼의 이유는 다양하다고 밝혔다. 빈곤, 종교, 어린이 보호라는 생각, 가족의 명예 등이다.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남수단은 기아, 가뭄, 내전, 정부 부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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