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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데드' 시즌 9의 오프닝 크레딧에는 더 많은 이스터에그가 있다

크레딧을 디자인한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릭 그라임스가 사라졌고 매기가 떠났다(새 커뮤니티를 만드는 조지와 함께 하러 떠났고 조지와 매기는 이제 등장하지 않는다). 데릴의 머리도 짧아졌다. 그래도 ‘워킹 데드’ 시즌 9에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있으니, 그건 서서히 썩는 듯한 오프닝 크레딧이다.

시즌 1부터 시즌 8까지 오프닝 타이틀은 점점 부패해 가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멋있었지만, 이러다 언젠가는 완전히 썩어서 사라질 것 같았다.

“다시 복원될 수도 있다.” 책임프로듀서 데이비드 앨퍼트가 여름에 샌디에고 코믹콘에서 했던 말이다.

 

시즌 9에서는 디자인 회사인 휴즈 디자인스가 만든 오프닝 크레딧을 쓴다. 점점 썩어가는 크레딧이 아닌, 새로운 더 큰 로고가 등장한다.

“[쇼러너를 맡고 있는 앤젤라 강이] 아주 초기 단계에 낸 아이디어다. 새 시리즈는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걸 말하고 싶어했다.” 휴즈 디자인스의 애니메이터 폴 맥도넬의 말이다.

 

앤드류 링컨이 떠나는 에피소드 전에 허프포스트와 했던 이메일 인터뷰에서 타이틀 시퀀스를 만든 맥도넬과 디자이너 탬신 맥기, 프로듀서 앤젤라  강, 프로듀서 라이언 드가드는 이 시퀀스에 숨은 이스터 에그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전부 찾을 계획이라면 행운을 빈다. 드가드에 따르면 아직 나오지 않은 것들도 있다.

“[팬들이 이스터 에그를 전부] 100% 찾으면 아주 감탄할 것이다! 앞으로 몇 개 더 넣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팬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까?”

시즌 10에서는 다른 타이틀을 쓸 것인지 묻자 강은 시즌 9의 크레딧에 아직 업데이트가 남았다고 말했다.

“벌써 시즌 9에도 추가 변화를 주고 있다. 하지만 한 번에 한 시즌씩 작업할 것이다!”

이들은 이메일에서 조금이라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크레딧에 시기적절한 변화를 주었는데, 이번 시즌의 스토리라인을 반영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무덤을 넣었다는 것은 밝혔다. 릭 그라임스가 나오는 지난 에피소드에 헬리콥터가 등장했다. 앞으로 무덤이 등장하게 될까?

 

‘워킹 데드’는 시즌 1부터 비슷한 타이틀 시퀀스를 사용했다. 새로운 디자인을 쓰게 된 이유는? 어떻게 진화하게 되었나?

탬신 맥기: 타이틀이 전하고자 했던 핵심은 죽음을 뚫고 생명감이 올라오는 것이었다. 자연이 죽음을 압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코믹스, 특히 ‘뉴 비기닝’에서 비주얼 레퍼런스를 찾아보았다. 괜찮다 싶은 이미지가 하나 있었는데, 알렉산드리아를 말, 가축, 채소밭, 그리고 물론 풍차가 있는 유토피아 같은 농가로 그린 이미지였다. 안식처로서의 지역 사회라는 컨셉과 벽 뒤의 공포와 이루는 대조가 마음에 들었다. 스타일적으로는 서부 영화에서 레퍼런스를 찾았다. 낮은 각도, 바위 투성이 지형, 드넓은 하늘 등이다. 알렉산드리아는 19세기의 고립된 개척자 마을을 생각나게 했고, 교수대, 해골, 말 등 서부 영화를 상징하는 것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에드거 앨런 포의 시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그가 주로 다룬 주제는 전반적으로 죽음, 부패, 망자의 소생과 관련이 있다.

ⓒAMC

 

앤젤라와의 새 시퀀스 작업은 어땠나?

맥기: 톤이 정말 중요했다. 우리는 너무 음산하고 지저분하게 가는 경향이 있고, AMC는 다시 솟아나는 자연과 희망의 요소를 넣어 균형을 잡고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라고 격려했다.

가장 즐거웠던 점은 앤젤라가 이 컨셉에 완전히 동의하고 처음부터 우리를 믿는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고 진실함을 가졌다고 느끼는 것을 만들 수 있는 큰 자신감을 주었다. 애니메이션이 거의 완성되자 ‘이스터 에그’를 넣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메일 몇 통으로 레퍼런스를 받았고, 폴이 만들어서 숨겼다. ‘숨기기’의 적절한 수준을 맞추는데 시간이 꽤 들었다.

이스터 에그에 대해 많이 밝힐 수 없다는 걸 나도 알지만 질문이 있다. 아무데나 숨긴 건가, 목적이 있었나?

앤젤라 강: 우리의 포스트 프로듀서 라이언 드가드가 상징적인 것들을 이스터 에그로 숨기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AMC는 예전에 반복되었던 메인 타이틀과 이어지는 느낌을 원했고, 정말 즐겁고 창의적인 방식이라고 느꼈다.

ⓒAMC

라이언 드가드: 예전 메인 타이틀에서는 드라마 속의 상징적인 아이템들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우리 드라마로 느껴졌던 이유는 상징적인 이미지 덕택이 크다. 딱 보는 순간 당신은 어떤 캐릭터, 혹은 아이템이 갖는 의미, 연관된 것들을 알 수 있다. 니건의 배트 ‘루실’이라든가 대릴의 오토바이처럼 눈에 확 띄는 것들, 에이브러햄의 인식표 같이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것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 시청자들을 메인 타이틀에 끌어들이고 새로운 것을 찾는 즐거움을 주는 재미있는 방법이었다.

난 ‘왕좌의 게임’에서 지도를 쓰고 드라마에서 사용한 로케이션에 따라 가끔 바뀌는 것이 좋았다. 시청자들을 아름다운 메인 타이틀에 주목하게 만들고, 그 주에 어디로 가게 될지 추측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팬들이 이스터 에그를 다 찾았다고 생각하나?

강: 모르겠다! 하지만 꽤 찾기 힘든 것들이 있다. 난 모든 게 어디 있는지 다 아는데도 다시 보면 아직도 찾기 힘든 것들이 좀 있다.

십자가 무덤에 매달린 것은 글렌/허셸의 회중시계인가?

강: 그렇다, 그건 무덤에 있는 글렌의 힐탑 무덤이다. 매기가 걸어놨다가 다시 가져갔다.

ⓒHuffpost KR

시즌 9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은 이미지도 보인다. 이번 타이틀 시퀀스로 시즌 9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했나?

강: 구체적인 스토리라인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시즌의 테마에 대한 힌트를 주려 한다. 지금은 재건의 시기고, 우리 주인공들의 자연과 환경의 영향을 탐구했다. 헛간에 있는 교수형 올가미는 이번 시즌의 서부 영화 느낌과 첫 화의 사건에 대한 것이다. 이번 시즌에 헬리콥터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겠지만, 디자인 관점에서는 자연과 서부 개척 이미지와 산업시대의 것임이 너무나 분명한 것의 묘한 대조가 좋았다.

ⓒAMC

처음에 넣었다가 나중에 바꾼 것은 무엇인가?

맥기: 타이틀은 원안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플롯에 우리가 몰랐던 요소들이 추가되기는 했다. 예를 들어 무덤과 헬리콥터가 그랬다. 빼고 더 관련성이 높은 씬으로 바꾼 것들도 있다. 처음에는 녹슨 낡은 VW 비틀을 넣었다가 나중에 대릴의 오토바이로 바뀌었고 알렉산드리아에 헛간 타임 랩스를 넣어 살을 붙였다. 풍차에는 칠을 새로 했다! 그리고 독수리를 까마귀로 바꾸었다.

ⓒAMC

까마귀는 무슨 의미를 갖는가?

폴 맥도넬: 몇 가지를 상징한다. 까마귀는 썩은 고기를 먹으며 고기를 좋아한다. 살인 현장에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워커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죽음의 조짐으로 여겨지며 불운과 변화를 상징한다. 자연 세계가 인간을 압도하고 다시 떠오르는 것 역시 의미한다. 시즌 9에서는 자연이 점점 더 잠식해 오고, 새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AMC

릭 그라임스의 마지막 시즌인데, 그게 타이틀엔 어떤 영향을 주었나?

강: 어떻게 보면 영향이 없었다. 거대한 스토리라인들이 있는 이번 시즌에서 릭의 퇴장은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라인일 뿐이고, 타이틀은 시즌 전체에 걸맞아야 한다.

타이틀에 얽힌 뒷얘기 중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것은?

맥도넬: 클로즈업 되는 워커의 눈은 [휴 디자인스의 디렉터 휴고 모스가] 밤새 신나게 놀고 난 다음 날의 눈이다. 우리는 시퀀스에 우리 자신을 넣으려고 종종 시도하고, 마지막 군중 장면을 위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직접 연기도 했지만 워커 동작이 별로라서 넣지는 못했다.

ⓒAMC

*허프포스트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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