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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0일 14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20일 14시 15분 KST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 해명에 쏟아진 지적 몇 가지

가사 전문 보기

youtube/sanethebigboy
산이 인스타그램 캡쳐

래퍼 산이가 ‘페미니스트’의 가사를 해명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여러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

19일, 산이는 원래 설정한 곡 속의 화자는 산이 자신이 아니라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하면서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남자들’을 비꼰 것이라고 해명했다. 산이는 하루 전날인 18일 자신의 곡 ‘페미니스트’를 비판한 제리케이를 향해 발표한 디스곡에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 이런 새끼 참 잘 알아 곡 쓴 다음 널 떠올렸어 곡 속에 남잔 feminist 라고 하지만 사실 rap 가사 내용 같이 속 마음은 여자 존중치 않는 파렴치”라는 가사다. 제리케이는 이수역 폭행사건 동영상을 게재한 산이를 향해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는 글을 남기고, 자신의 곡에서는 ”같이 타파하자 가부장제” 등의 가사를 담은 바 있다. 

산이의 구체적인 해명에 대해 몇 가지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곡 속에 있는 혐오적 표현이 풍자 목적에서 쓰인 것이라는 산이의 해명 속 의도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과, ”페미니스트가 아닌 워마드를 비판하는 것”이라면서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성을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파렴치’, ‘6.9cm’ 등의 표현을 이용해 조롱했다는 점 등이다.

오마이스타 김준수 기자는 주장글에서 ‘해명문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산이가 본인 SNS에 올린 해명문을 100% 인정해서 ‘페미니스트’라는 곡이 ”겉은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인”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제리케이가 자신의 곡을 비판하는 랩을 공개했을 때,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어야 그 의도가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산이는 제리케이를 향해 ”한 대 맞아야겠다”라고 디스하는 곡 ‘6.9cm’를 발표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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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의 가사에는 본인만 알 만한 설정이 들어가 있고, 이에 해석을 덧붙여야 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대중’을 상대로 한 활동은 좀 어렵지 않을까. (오마이스타 전문 보기) 

손아람 작가는 ”진심 어린 해명”은 ”산이가 스스로 말한 ‘진짜 화자’인 자신을 내세운 후속곡을 내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페미니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여성을 공격하고 성차별을 부정하는 터무니 없는 논리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힙합팬들을 향해 말하는 것”이 해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페이스북에 “‘6.9’는 페니스가 세상 전부인 줄 아는 이들에게나 모욕이고 욕”이라며, 제리케이를 향한 디스곡 ‘6.9cm’가 오히려 ”자승자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한 칼럼니스트는 한겨레를 통해 산이의 해명이 세 가지 면에서 대중에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칼럼니스트 이승한씨는 “산이는 ‘페미니스트’라는 곡에서 ‘가상의 화자를 내세워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비판하고자 했다’고 했지만 노래에서 산이와 화자가 분리된 존재라는 점을 드러나게 하는 장치가 드러나지 않았고, 그간의 작품 활동이나 언행에서 산이가 보여준 여성을 대한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았던 전력도 있어서 산이의 해명대로 해석하기 어려웠다”며 “그런 점에서 실패한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해명을 할 것이었다면 작품을 발표하면서 의도를 설명하거나 늦어도 제리케이와 슬릭의 디스곡이 발표됐을 때에 해명할 수도 있었지만 해명하는 시점도 늦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마이데일리 역시 ‘페미니스트’에서 산이가 가졌다는 풍자 의도와, ‘6.9cm’에서 산이 본인으로 설정된 화자의 입장이 충돌해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이는 (‘6.9cm’에서) “Bixxx I been going 쭉 소신껏. not afraid of 욕먹는 거. 메갈 민국 어제 올린 곡 덕분에 젝시믹스 행사 취소”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이슈로 한 여성의류브랜드 행사 참가가 취소되었음을 언급한 것으로, 이 곡(‘6.9cm’)의 화자는 자신임을 인정한 셈이다.

신곡을 발표한지 3일 만에 유례없는 ‘가사 해명‘을 내놓은 산이이지만 그의 해명에 대중은 오히려 혼란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산이의 해석에 따라 ‘페미니스트‘의 의미를 수용하면, ‘페미니스트’와 ‘6.9cm’의 가사가 충돌하는 격이라 대중의 혼란은 더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산이의 의도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어 산이가 ‘6.9cm’에 대한 해명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데일리 전문 보기)

 

아래는 ‘페미니스트’와 ‘6.9cm’의 가사 전문이다.

 

‘페미니스트(FEMINIST)’ 

 

1)

I am feminist

난 여자 남자가 동등하다 믿어

봐 여잘 먼저 언급했잖아

엄마 아빠에서 엄마가 먼저 오듯

책도 한권 읽었지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

멋진말이였어

여잔 항상 당하며 살았어

우리 남잔 항상 억압해 왔고 역사적으로도

But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건 좀 이해 안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넌 또 OECD 국가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fucking fake fact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Oh girls don’t need a prince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 half

I’m no fucking prince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왜

이걸 내가 만들었어? 내가 그랬어?

Sister why mad?

blame system Not men

I am feminist

2)

I am feminist

미투 운동 지지해 알지?

김감독 조배우 개새끼들

땜에 남자들 싸잡아 욕먹지

솔직히 but

그런 극단적인 상황말고

합의아래 관계갖고 할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걔넨 좋겠다 몸 팔아 돈 챙겨

남잔 범죄자 좆 같은 법

역차별 참아가며 입 굳게 닫고 사는데

여성부 좀 뻘짓 좀 그만하구

건강한 페미들 위해서라두

먼저 없애야해 남성혐오

워마드

거따 요즘 탈 코르셋 (huh)

말리진 않어 근데 (but)

그게 결국 다 남자 frame (what?)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

예뻐야만 된다 했는데

지네가 지 만족위해 성형 다 하더니

유치하게 브라 안차고 겨털 안 밀고

머리 짧게 짤러 그럼 뭐 깨어있는 듯한

진보적 여성 같애?

Equality sex?

nah that’s 열등감 man

난 니 긴머리 좋아 don’t change

And I am feminist

3)

난 여자 편야

난 여잘 혐오 하지않아

오히려 너무 사랑해 문제

너포함 내 엄마 내 누나 내 여동생

있는 그대로 respect

난 절대 뉴스 기사 나오는 그런 루저가 아냐

난 절대 소리치거나 욕하거나 데이트 폭력?

난 절대적으로 인정해 남자들 잘못에

강남역 밤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자, 건배

어때 좀 다르지?

It’s okay 난 위험하지 않아

난 달라 날 믿어

괜찮아

I am feminist

 

‘6.9cm’ 

 

1)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인스타그램 잘봤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

나 이런 새끼 참 잘 알아 곡 쓴 다음 널 떠올렸어

곡 속에 남잔 feminist 라고 하지만 사실 rap 가사 내용 같이 속 마음은 여자 존중치 않는 파렴치

책 한권 읽었단 내 가사 뜻 은 그만 큼 소견이 좁은 화자의… 으... 그만하자

굳이 이렇게 설명해야 이해하는 니 뇌 와 수준이하 메갈리아 내 잘못이야 미안

Yo hardware 차이? 지랄 재기해 란 말 괜찮다는 그 의 말 몇개 들어봐 (he said)

518 운동은 폭력 쓰고도 지지하는데 한남충은 그저 단언인데 왜 안되녜(he said)

모든 남잔 잠재적 성범죄자 그걸 인정하라는 니 그 정신 세계 참 연구감일세

발전을 논하는가 (그 전에) (널 위해) 추천 만화 놀숲가면 한번 봐라 기생충~

기회주의자 새끼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입 열떄 마다 역겨운 랩 스케일링 좀

I can smell it woo get some Listerine gross wooo

데이즈얼라이브 데이즈얼라이브 Contradictory life

가족이라던 동생 강제 사죄 글 올리게 해 앞뒤 안보고 결국 판결은 not guilty

무죄도 아닌 무혐의 Ay 던말릭 곡 같이하자 제목 Jerry die

이 좌좀 어떻게 할수없냐 2차 가해 청원 click

Bitch I been going 쭉 소신것 not afraid of 욕 먹는거

메갈 민국 어제 올린 곡 덕분에 젝시믹스 행사 취소 I don’t give a fuck

워마든 독 feminist no 걔넨 정신병

제리케이 넌 워마드 bitchboy 6.9cm that’s your dick though

2)

어찌 그 노래가 혐오를 부추겨 이해력 딸려 곡 전체를 못보고 가사나 봤겠지

선입견 듣고픈대로 좀 더 깊게봤다면

화자로 등장한 남자의 겉과 속 다른 위선과 모순

또 지금껏 억눌린 여성에 관한 내용

혐오조장? 기레기 지네가 매일 반복하던거 뭐 새롭다고

마녀 사냥 내게 왜 덮어 씌워 아 그게 특기지 남 불행 이용해 돈벌어 행복하냐?

외모판단 말라며 악플은 얼굴 비하

미러링 할시간에 look at the mirror, look at ya eyes

Look at ya mouth, what do you see? Face of killer looking inside of ya heart

우린 혐오 사회 살아 편 가르고 죽이는 사냥 안 믿기면 댓글 가봐

끝으로 내가 하고픈 말은?

정상적인 사람은 당연히 성평등에 귀 기울여 함께 바꾸려 노력하지만

근데 메갈은 뭐만 해도 남자가 여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거짓선동끌어들여

get the fuck out 그건 여성인권 아냐

워마드 일베가 왜 어때? 그게 너의 신념이면I respect

대신 빨리 말해 선 긋게 quick

Am I lying? Am I making up a story?

I’m just saying what I’m seeing reality hatred all over the society

You think I’m the one who’s making this situation worse

Nah we all have it I’m just pulling it out

PRESENTED BY 네스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