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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오바마와 갔던 스시집 '큐베이'가 입점 호텔과 싸우는 이유

'호텔 스시'라는 일본의 문화를 만든 곳

  • 박세회
  • 입력 2018.11.20 10:48
  • 수정 2018.11.20 10:52
ⓒASSOCIATED PRESS

1935년 개업, 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시의 명가 ‘긴자 큐베이’가 호텔 오쿠라에 소송을 걸었다. 도쿄 긴자에 본점을 둔 이 스시 명가는 김으로 샤리(초밥에 쓰는 밥)를 감싸고 그 위에 성게나 연어 알을 올리는 군함 말이의 형태를 처음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수 많은 명사들이 이곳을 찾았다. 

오쿠라 호텔이 오랜 기간의 재건축 이후 큐베이를 본관 건물이 아닌 별관 아케이드 건물에 재입점 하도록 지정한 것이 화근이 됐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긴자 큐베이 측은 ”호텔 오쿠라 측이 지정한 아케이드는 격이 떨어진다”라며 ”다른 호텔의 아케이드를 보면 패션, 보석, 서점, 약국 등의 잡화점이 대부분이라 의원이나 치과가 들어오기도 한다. 고급음식점을 낼 만한 입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긴자 큐베이 측이 요구한 손해배상 금액은 1000만엔. 우리 돈으로 약 1억원이다.

이와 같은 소송의 배경에는 오쿠라와 큐베이의 긴 역사가 있다. 1964년 스시 큐베이가 도쿄 올림픽의 열기 속에 오쿠라 측의 요구로 이 호텔에 입점한 이래 ‘호텔 오쿠라·스시 큐베이’는 하나의 브랜드로 여겨졌다.

호텔 평론가 다키자와 노부아키는 FNN에 ”큐베이와 오쿠라가 ‘호텔 스시’라는 일본의 문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호텔 스시 역시 오쿠라와 큐베이의 음식과 서비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호텔 스시는 전통 스시집 스시 장인의 고압적인 서비스에서 탈피해 고객 본위에 충실한 방향을 바뀌어 왔다. 카운터의 손님에게만 집중하는 시스템을 벗고 홀 테이블을 배치하고 관광버스로 방문한 다수의 손님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도쿄를 대표하는 호텔 체인과 스시집의 소송 사건으로 연일 관련 기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송의 목적은 큐베이가 합의를 거쳐 더 좋은 자리를 받아내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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