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만 영화제에서 나온 수상소감이 중국에서 검열대상이 됐다

이날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푸위 감독의 수상소감이었다.

금마장 시상식은 1962년부터 시작된 대만의 영화시상식이다. 홍콩에는 금상장이 있고, 중국에는 금계백화장이란 시상식도 있지만, 그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덕분에 금마장은 ‘중화권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지난 11월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55회 금마장 시상식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 논란을 일으킨 발언이 나왔다.

오른쪽이 푸위 감독이다. 
오른쪽이 푸위 감독이다.  ⓒTyrone Siu / Reuters

발언의 주인공은 다큐멘터리 감독은 푸위(傅榆)다.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녀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우리의 청춘 대만에서’는 이날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푸위는 다음과 같은 수상소감을 남겼다.

″나는 어느 날 우리나라가 진정한 독립된 개체로 인정받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 명의 대만인으로서 가장 큰 바람입니다.”

푸위의 ‘우리의 청춘 대만에서‘는 지난 2014년 대만에서 일어난 ‘해바라기 학생운동’을 다루고 있다. 아래는 이 영화의 예고편이다. 

 

푸위의 발언은 중국 TV방송과 스트리밍에서 바로 검열대상이 됐다. 현재 발언이 남아있는 곳은 유튜브 뿐이다. 시상식의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푸위의 수상소감 이후 남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중국 배우 투먼은 ”‘중국-대만 금마장 시상식‘에 참석하게 된 게 영광스럽다”며 ”양안은 한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대만’은 많은 대만인이 거부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최우수 작품상을 시상하기 위해 대기중이던 중국 배우 공리는 무대에 오르길 거부했다고 한다. 또한 영화제 이후 열린 연회에는 많은 중국배우들이 불참했다.

영화제의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대만 총통인 차이잉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금마장 영화제를 높게 평가했다.

″대만과 중국 본토의 차이를 부각한 금마장 시상식이 자랑스럽다. 대만은 자유롭고 다원화된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모든 예술창작이 발현될 수 있다.”

 

푸위의 수상소감과 차이잉원의 페이스북 포스팅은 모두 중국 내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ABC뉴스는 해당 소식에 대한 중국일보의 웨이보 포스팅에 1200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중국 #대만 #차이잉원 #양안관계 #금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