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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칭찬하는 법

[그 개가 전하고 싶던 말]

ⓒ라이팅하우스
ⓒhuffpost

개는 칭찬하며 키우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애견교실에 가도 책을 봐도 “칭찬을 많이 해 주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실제로 개는 주인에게 칭찬을 받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칭찬을 받는 게 사는 보람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칭찬하는 방법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인에게 “키우는 반려견을 칭찬해 주세요”라고 말하면 대개 망설이지 않고 반려견의 몸에서 정해진 포인트를 만지작거립니다.

물론 몸을 만져 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주인이 착각해서 사실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포인트를 열심히 어루만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인이 칭찬해 주려는 의도였으나 그 손이 반려견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눌러 주지 않으면 개는 ’칭찬받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합니다.

같이 ‘어루만진다’고 해도 머리, 이마, 귀, 귀 뒷면, 목덜미, 등등 포인트는 여러 군데 있습니다. 또 만지는 방법에도 쓱쓱 만진다, 톡톡 친다, 스윽 어루만진다, 손으로 주물럭거린다 등 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라이팅하우스

어디를 어떤 식으로 만지면 좋아하는지는 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견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좋아하는 방법으로 만져 주면 똑같이 칭찬을 해 주었다고 해도 그 효과가 배 이상 차이가 날 것입니다.

그러면 반려견이 정말로 만져 주기를 바라는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반려견을 만질 때, 꼬리를 흔들며 흥분하는 포인트는 사실 반려견이 ‘가장 만져 주기를 바라는 포인트’가 아닙니다.

반려견에게 최고의 포인트는 주인이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져 줄 때 눈을 반쯤 감고 넋을 잃은 표정을 짓는 순간입니다.

그 포인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이제 80퍼센트는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입니다.

자신들에게 쓸모가 있는 동물, 혹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동물은 개체 수를 얼마든지 늘리고, 그렇지 않은 동물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동물이든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쓸모없는 동물’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보호활동 등도 시작했습니다만, 동물들에 미치는 인간의 나쁜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옛날에는 일본의 농가에도 소와 말이 반드시 있었습니다.

소와 말은 짐을 운반하거나 밭을 가는 데 쓸모가 있는 동물이었으나 그 일을 트럭과 농기계가 대신하게 되면서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더는 필요 없어진 동물은 보통 그 수가 줄어듭니다.

그런데 개만은 달랐습니다.

극히 일부 문화에 속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사람은 반려견을 먹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냥을 하거나 집을 지키거나, 썰매를 끄는 등의 일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개는 그 수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발전도상국보다 선진국에서 반려견의 수요가 더 높습니다.
왜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반려견들이 정직함과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 애정, 오로지 따뜻한 정만을 바라는 마음 등, 사람이 사회 발전과 함께 잃어버린 것을 아낌없이 보여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영원히 변치 않는 반려견의 태도는 때로 우리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습니다.

사실 인간은 약한 동물입니다.

배려와 조건 없는 사랑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합니다.

어쩌면 반려견들은 그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내라고 변함없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반려인들을 위한 공감 안내서 ‘그 개가 전하고 싶던 말’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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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칭찬